- 스포츠서 우호증진 아닌 감정싸움 유감
- 욱일전범기 휘두른 것도 문제삼아야
- 정몽규 축협회장 日에 유감표명해야
- 한일 양국관계 고려한 응원 펼쳐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안민석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러분, 지난 주말에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 경기 보셨습니까? 당시 붉은악마가 내건 응원 걸개를 둘러싸고 지금 며칠째 논란이 거셉니다.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가 그려진 커다란 통천이 있었고, 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란 없다.’ 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요.
전반전까지는 걸려 있었고, 대한축구협회가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면서 후반전에는 내려졌죠. 일본이 여기에 대해서 제소공문을 보냈습니다. 이 사태 어떻게 봐야 될까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 (자료사진)
◇ 김현정> 이번 사태, 어떻게 보고 계시는 건가요?
◆ 안민석> 일본축구협회가 하는 행위가 참 이해가 안 되지만요. 또 여기에 대해서 우리 축구협회가 침묵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도 이해 안 됩니다. 또 경기 당일 붉은악마가 아무리 화가 났다 할지라도 후반전에 경기 응원을 중단한 것을 국민들이 잘 납득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무튼 전체적으로 볼 때, 특히 축구를 통해서 한일 간의 화해와 우의가 증진이 돼야 될 텐데, 이렇게 광복절을 앞두고 적대적인 빌미들이 서로에게 제공되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대한축구협회가 붉은악마에게 일단 사과를 해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하셨는데. 이건 무슨 말씀인가요?
◆ 안민석> 물론 붉은악마가 현수막을 내건 행위에 대해서 우리가 볼 때는 통쾌하고 당연한 거겠지만 저도 그날 현장에 있었거든요. 저게 일본을 자극하겠다. 특히 아베 정권이 최근에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고 있는데 빌미가 되겠다는 우려를 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거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일본축구협회는 욱일전범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욱일전범기하고 우리 붉은악마가 내건 현수막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날 일본 응원단이 욱일전범기를 많이 흔들었습니까?
◆ 안민석> 한 2, 3분 흔들었고요. 축구협회 측에서 제지를 해서 중단이 됐죠. 물론 욱일승천기는 일본 측에서 온 한 300명 정도의 공식 서포터즈가 아니고 그 스탠드 위에 있는 두세 사람이 흔들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일본축구협회는 할 말이 있겠으나, 어쨌거나 대한민국 국민들이 볼 때는 잠실벌에서 욱일전범기가 휘날린 것은 우리나라 정서상 용납할 수가 없죠.
여기에 대해서도 사과를 해야 되는데. 일본축구협회가 사과는커녕 우리 쪽에 비교가 될 수 없는 그런 현수막 가지고 제소를 하겠다는 건, 저는 일본축구협회가 이성을 잃은 과한 처사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우리 안에서도 갑론을박이 있는데요. ‘일본이 아무리 전범기를 흔든 것은 잘못했다 할지언정, 우리도 똑같이 정치적으로 오해살 수 있는 행동을 했던 것이 옳은 판단은 아니지 않았느냐, 꼬투리 잡힐 일 만든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안민석> 일정 부분 수긍을 하고요. 그런데 가령 유럽 같은 경우에 독일 나치의 전범기가 있지 않습니까? 나치 전범기가 유럽축구장에서 휘날렸다고 하면, 이건 어마어마한 국가 간의 분쟁거리가 되고 상상할 수 없는 거거든요.
이제는 한국-일본 경기에서도 욱일승천기, 욱일전범기가 휘날리는 것 자체를 양국 모두 있을 수 없는 일로 합의를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 우리도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붉은악마의 그런 현수막이나 문구 같은 것들을 자제해야 되겠죠.
◇ 김현정> 그렇죠. FIFA든 올림픽이든 경기 중에 정치적 구호는 못 걸게 되어 있으니까, 그 부분은 우리도 좀 자제를 해야 했었고 일본 욱일전범기는 말할 것도 없다는 말씀이신데. 이제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일본이 동아시아축구연맹에 제소를 해 버렸거든요. 그러면 우리도 뭔가 대응을 해야 되는 건데, 어떻게 해결해야 됩니까?
◆ 안민석> 그런데 우리 축구협회의 반응이 굉장히 이해가 안 가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안민석> 무대응하겠다는 것인데, 그럼 앞으로도 욱일승천기가 휘날리는 걸 우리 축구협회가 보고 있겠다는 이야기인데. 이건 우리 국민들의 정서상, 또 역사적으로 이건 이해가 안되고 용납될 수가 없죠. 그래서 욱일승천기 휘날린 건 유감표명하고.
그리고 우리 붉은악마 행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문제를 인정하는 이 부분에 대한 공식성명을 저는 이런저런 사람 내세우지 말고 대한축구협회장이신 정몽규 회장이 이럴 때 역할을 하시고 이럴 때 양국 간의 오해를 풀도록 해야 되는 거죠. 정몽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할 부분 사과하고 한일 간에 축구를 통해서 앞으로 서로 잘 지내자, 이런 화해의 제스처. 그 다음에 한일 간에 그런 중재와 화해 노력을 정몽규 회장이 직접 나섰으면 좋겠어요. 이럴 때 회장이 역할을 안 하면 회장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