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의 비밀 장소에서 경호를 받으며 지내고 있으나 익명으로 위장한 채 여행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TV인 RT 채널은 16일(현지시간)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스노든의 변호사인 아나톨리 쿠체레나와의 인터뷰 발췌 녹취록을 통해 그가 부친 등 가족의 러시아 방문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영어 방송인 RT의 인터뷰 내용은 23일 전파를 탈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스노든의 요청에 따라 그의 거처에 대해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 위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쿠체레나 변호사의 RT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스노든은 지난 8월 1일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가받고 모스크바 공항 환승 구역을 벗어난 이래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거처도 비밀로 남아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종적을 감춘 상태다.
쿠체레나는 스노든이 러시아 경호대의 보호를 받고 있으나 눈치를 채지 않게 익명으로 여행하고 산책도 한다면서 "그를 알아본 사람이 아직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의 매일 자신과 통화한다는 스노든의 부친이 아직도 아들을 곧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모친과 조부모 등 다른 친족의 방문도 스노든이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스노든이 아직도 언론 등에 넘겨주지 않은 비밀 자료를 더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쿠체레나는 "그렇다"면서 "그가 상당히 오래 CIA에서 근무한 전문가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노든의 폭로 내용이 영국 가디언 신문 등 매체를 통해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NSA 관련 활동 조사를 위해 러시아가 그의 신병을 넘겨주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