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에서 리포터로 맹활약중인 개그우먼 맹승지가 서울 목동CBS에서 인터뷰 전 추석인사를 전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오빠! 나몰라?”
맹랑한 한마디에 대한민국의 수많은 오빠들이 뜨끔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오빠! 나몰라? 한마디로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던 개그계의 신데렐라 맹승지 이야기다.
MBC공채 20기 개그맨인 맹승지는 이제 데뷔한지 고작 6개월밖에 안된 신예다. 하지만 맹승지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무한도전’을 비롯, 친정인 ‘코미디에 빠지다’와 ‘섹션TV연예통신’,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귀염성 있는 외모에 순발력, 재치까지 겸한데다 신선하기까지 하니 예능PD들 입장에서도 맹승지 기용을 마다할 일이 없다.
특히 ‘무한도전’ 출연은 결정적이었다. 당시 ‘무한도전’ 예능 캠프에서 출연자들에게 던진 ‘오빠! 나 몰라?’는 단박에 유행어가 됐다. 정작 당사자인 맹승지는 “아직도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라며 “대중들이 잘 못알아봐요”라고 웃어보였다.
“아직 인기가 있다거나 생활상이 달라졌다는 걸 실감하지 못해요. 시청자 분들이 제 이름 석자는 아는 것 같은데 제 얼굴은 잘 기억 못하시거든요. 길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알아보지 못하시죠. (웃음)”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에서 리포터로 맹활약중인 개그우먼 맹승지가 서울 목동CBS에서 인터뷰 전 추석인사를 전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1986년생인 맹승지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당초 예원예술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해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지만 개그에 대한 미련이 커 MBC공채 개그맨에 지원하게 됐다.
“원래 중학교 때부터 남 앞에서 웃기는 걸 좋아했어요. 제가 반 분위기를 즐겁게 해서 저희 반은 단체기합 면제를 받을 정도였죠.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뒤 약 1년 가량 대학로에서 연기를 했지만 개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젊을 때 개그 한번 해봐야지라는 생각에 MBC공채 개그맨에 지원하게 됐죠.”
끼와 열정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아보게 마련이다. 첫 번째 공채시험에 덜커덕 붙은 그는 ‘코미디에 빠지다’ 김명진PD의 추천으로 ‘무한도전’ 출연 기회를 꾸준히 얻었다. 시청자들은 예능캠프에서 그의 이름 석자와 얼굴을 알게 됐지만 실은 ‘무한상사’ 편에도 출연했다. 방송에서 무심코 공개했듯 그의 코 역시 박명수의 추천으로 수술하게 됐다 하니 ‘무한도전’과 인연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김명진PD님의 추천으로 ‘무한상사’편에 카메오 출연하게 됐어요. ‘예능캠프’는 세 번째 ‘무한도전’ 출연이었죠. ‘무한도전’ 선배님들과 스태프들 모두 친절하게 잘해주세요. 특히 유재석 선배님은 TV처럼 따뜻함이 느껴지시고요. 박명수 선배님은 시크해 보이지만 뒤에서 한마디 한마디 챙겨주시죠. 저보고 코만 수술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조언도 해주셨어요. 요즘은 장난처럼 ‘거성엔터테인먼트(박명수가 운영하는 회사) 들어와야지’라고 하세요(웃음)”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에서 리포터로 맹활약중인 개그우먼 맹승지가 서울 목동CBS에서 인터뷰 전 추석인사를 전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명절, 가족 친지들은 맹승지의 맹활약을 어떻게 생각할까. 맹승지는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신다”라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부모님이 연기나 연예인 활동하는 것에 큰 반대가 없으셨어요. 오히려 ‘하고 싶은 것 해봐라’라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시는 편이죠. 제가 MBC 공채 개그맨이라 1년동안은 소속사 계약이 불가능한데 어머니가 ‘엄마가 매니저 해줄까?’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맹승지가 유명세를 탄 또다른 이유는 반전몸매다. 네티즌들은 웬만한 여배우 뺨치는 맹승지의 비키니 자태에 열광했다. 귀여운 외모에 풍만한 몸매, 그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베이글녀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하하, 지금은 관리를 못해서 몸매가 보기보다 안 좋아요. 체지방 검사하면 일반여성보다 지방이 많다고 나오는걸요. 그래도 추석 때는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힐링하려고요. 몸매는...다행히 포토샵 기능이 있잖아요. 하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에서 리포터로 맹활약중인 개그우먼 맹승지가 서울 목동CBS에서 인터뷰 전 추석인사를 전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종횡무진 활약하는 맹승지는 한국의 여자 찰리채플린같은 개그우먼이 되는 게 꿈이다. 더불어 ‘찾아라 맛있는 TV’나 ‘식신로드’같은 음식 소개 프로그램의 리포터도 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