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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특수부대원, 케냐 테러현장 '숨은 활약'

유럽/러시아

    영국 특수부대원, 케냐 테러현장 '숨은 활약'

    휴일에 커피숍 찾았다가 혼자 100명 대피시켜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 현장에서 혼자서 쇼핑객 100명을 구출해낸 영국 특수부대원의 숨은 활약이 드러나 화제다.

    영국 공수특전단(SAS) 소속 현역 군인인 남성은 쇼핑몰에서 휴일을 보내던 중 테러범들이 들이닥치자 12차례나 건물을 오가며 겁에 질린 시민을 대피시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보안규정상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SAS 요원은 지난 21일 휴일을 맞아 사복차림으로 친구와 쇼핑몰 커피숍을 찾았다가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의 일원인 테러범들과 맞닥뜨렸다.

    특수부대 요원으로서 상황의 심각성을 직감한 그는 총성과 비명이 난무하는 혼란 속에서 테러범들의 눈을 피해 주변의 시민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키는 위험을 무릅썼다.

    테러범의 공격을 언제 받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쇼핑몰을 오가며 시민을 대피시키는 노력은 케냐 군경이 출동할 때까지 12차례나 계속됐다.

    이 같은 활약상은 허리춤에 권총을 찬 채 공포에 질린 여성들을 쇼핑몰 밖으로 대피시키는 이 요원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나이로비에 사는 이 요원의 지인은 "친구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100명의 생명을 구해낸 영웅적인 행동을 했다"며 "테러범의 살육 현장에 12번이나 되돌아가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요원은 소말리아와 예멘 지역의 이슬람 무장단체에 맞선 임무를 위해 케냐에 파견된 SAS 부대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나이로비 테러 인질극이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케냐 정부는 테러가 벌어진 쇼핑몰을 군이 장악했으며 인질도 모두 대피했다고 밝혔다. 케냐적십자사는 이번 테러 사건으로 62명이 사망하고 63명이 실종됐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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