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희생을 헛되이 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민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박 대통령 퇴진촉구 미사에서 나온 연평도 관련 발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23일이 연평도 포격 3주년이었음을 상기시켰다.
위기의 순간에 나라를 지킨 장병들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휴가를 포기하고 전운 감도는 서해5도로 복귀하던 장병들의 애국심이 새삼 생각난다며 정부가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영토를 수호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는 첨단 무기만으로 지킬 수 있는게 아니며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애국심과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연평도 도발 뒤에 뉘우치디는 커녕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을 하고 있는데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희생을 헛되이 하는,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가 개최한 시국미사에서 박창신 신부의 강론을 염두에 둔 것이 확실해 보인다.
당시 박 신부는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 수석들에게 국민을 위해 잘못된 어떤 것에도 결코 굴복하거나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직지강을 바로 잡는데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는데, 이 부분은 청와대 행정관이 기업체로부터 골프접대를 받고 상품권을 받아 물의를 빚었던 일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밝혔던 국회 시정연설의 내용도 다시 한번 반복했다.
국민의 거울이라고 할 정치권에서부터 법질서 준수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함의점을 찾아주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