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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개표 당일, 마음 비우고 1시부터 잤다"

정치 일반

    남경필 "개표 당일, 마음 비우고 1시부터 잤다"


    - 지방선거 결과, 與 '경고' 野 '주의'
    - 당 혁신위해 추진력 강한 대표 필요
    - 대선 생각할 겨를 없어…장기 과제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

    지난 지방선거, 이렇게도 접전지역이 많았던 선거가 과거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광역단체장이 누구인 줄 아십니까. 바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입니다. 50.43% 득표율을 획득했는데 김진표 후보가 49.56%였으니까 불과 0.87%포인트 차이로 당선이 됐습니다.

    6.4지방선거로 날개를 달았다, 이렇게 표현들 하죠. 대선 잠룡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데요.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남경필 당선자님, 안녕하세요?

     


    ◆ 남경필>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저희가 남경필, 김진표 두 후보한테 6월 5일 아침에 당선되신 분이 출연해 주십시오, 사전에 부탁을 드렸어요. 그런데 날이 밝아오는 데도 최종 공식확정이 안 나는 거예요. 그 날 밤새 어떠셨습니까?

    ◆ 남경필> 저는 사실 좀 잤어요.

    ◇ 김현정> 주무셨다고요?

    ◆ 남경필> 네, 한 5시쯤 일어났는데 그때도 이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기나 보다 했죠.

    ◇ 김현정> 아니, 그 상황에서 잠이 옵니까?

    ◆ 남경필> 너무 피곤했고요. 또 깨어 있는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잤습니다.

    ◇ 김현정> 그것은 자신감의 표현인가요?

    ◆ 남경필> 아니요, 저는 이번 출마할 때부터 선거 결과를 볼 때까지 그냥 비웠어요, 마음을. 이것은 제가 막 꼭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저에게 어떻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결과도 그냥 하늘의 뜻에 맡기고 최선을 다해 보자, 이런 생각으로 했기 때문에 정말 저는 승패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보면 마음을 좀 내려놓고 포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잠이 온 것일 수도 있겠네요?

    ◆ 남경필> 네, 저는 정말 이렇게 승리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안 했거든요.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

     

    ◇ 김현정> 여당으로서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당선이 됐습니다. 경기도민들이 왜 김진표 후보가 아닌 남경필 후보를 도지사로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 남경필>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인품이나 경력 면에서 김진표 후보님이 저보다 훨씬 뛰어나세요. 그런데 이제 저를 선택하신 이유는 아무래도 이번에 경기도지사까지 새누리당이 지게 되면 박근혜 정부가 국정을 하반기 운영하는 데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다, 대통령과 나라의 리더십이 흔들릴 것이다 라는 걱정을 해 주신 것이 제일 컸던 것 같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제가 여당에 있으면서도 대통령이나 권력을 가지신 분들한테 항상 똑같은 이야기로, 항상 소신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던 것. 그것을 중도층이나 야권 지지자 중에서도 남경필이 좀 다르지 않나, 한번 지켜보는 게 어때 라는 정도의 생각들, 이것이 합쳐져서 정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비슷한 이야기가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긴 하더라고요. 개혁의 이미지를 오히려 남경필 후보가 가져가버렸다, 여기에 동의하시는 건가요?

    ◆ 남경필> 아무래도 그동안 쭉 그렇게 해왔고요. 국민들이 그런 것 같아요. 개혁, 반개혁 이런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이 한 얘기를 계속 똑같이 일관되게 하냐, 진정성을 갖고 있나, 또 당선돼도 또 그 얘기를 계속 지킬 것이냐, 이런 측면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일관성을 갖고 이야기했느냐, 이런 부분을 보시는데. 그런 평가를 해 주신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전국을 놓고 보면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중요한 지역, 충청지역에서 여당이 전패했습니다. 이것은 초강력 경고주사 맞은 것 아니냐 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어떻게 분석하세요?

    ◆ 남경필> 전체적으로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이미 언론에도 얘기가 나왔지만 승자가 없는 선거고요. 새누리당에게는 강력한 경고를, 또 새정치민주연합에게는 주의, 강력한 주의를 줬다고 보고요. 정치권 전체가 그만 좀 싸워라, 상식적인 정치를 해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세월호 참사를 서로 네가 더 잘못했다, 네가 책임져라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큰 국난이 오면 손잡고 함께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라, 이것 안 하면 다음 번에는 국물도 없다, 이런 경고라고 봅니다.

    ◇ 김현정> 여당, 야당 다 잘 해라, 정신 차려라 이런 의미?

    ◆ 남경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경기도 경우에는 여러 가지 공약들 중에도 대중교통 관련 공략으로 후보자들 간에 논쟁이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남경필 당선자의 경우에는 굿모닝 버스 얘기를 하셨어요. 멀티환승 버스터미널을 설치해서 서울 출퇴근 시간대에 타자마자 바로 앉아서 가도록 하겠다, 이런 공약이었는데 이것이 실현 가능합니까?

    ◆ 남경필> 실현 가능하고요. 시간은 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환승센터를 만들고 노선을 정리해야 되거든요. 그러나 바로 착수에 들어갈 테고요. 문제는 7월 1일부터 당장 입석으로 서울로 출근하는 광역버스가 금지가 돼 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고요.

    ◇ 김현정> 그것은 어떻게 해결이 되리라고 생각되십니까. 지금 버스 대수는 정해져 있는데 입석으로는 못간다 라고 법에서 얘기해버리니까 경기도민들이 '나는 출근 시간에 어떻게 하냐', '퇴근 시간에 어떻게 하냐'는 불만들이 많은데요?

    ◆ 남경필> 방법은 일단 버스대수를 늘려야죠. 버스 대수를 늘리려면 경기도하고 서울하고 버스대수 늘리는 것을 협상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이 협상을 지금 진행을 해야 된다고 보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그것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세버스라도 일단 투입을 해서 아침 출근길에 근본적인 굿모닝 버스 같은 대책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임시 대책을 마련해서 출근하신 분들 불편함 없도록 해야 됩니다. 한 200대 정도 증차가 필요한데요, 전체를 만족시키려면. 일단 한 100대 정도라도 증차를 하는 것으로 하고, 그 다음에 다른 대책을 좀 세워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예산은 충분한가요?

    ◆ 남경필> 예산도 꽤 드는데요. 일단 이것이 버스 준공영제 개념이 도입돼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되면 그 시간대만 붐비는 것이기 때문에 버스회사들이 사실은 운영에 적자를 볼 수밖에 없어요. 그것은 도민들께서 동의해 주셔야죠. 해 주실 겁니다. 이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 세금의 일부를 투입해야 된다는 것 공감하실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한편,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다음 달로 다가왔습니다. 김무성 의원, 김영우, 서청원, 이인제 의원 다 출사표를 던지거나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새누리당에는 어떤 대표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남경필> 저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 대한민국에 큰 충격을 주고 변화를 줄 겁니다. 그중에 정치권에 가장 큰 충격을 줄 텐데요, 결국은 혁신하지 않으면 혁신 당하는, 혁명 당하는 그런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정당들이 지금부터는 어떻게 국민들이 원하시는 바를 상식적인 선에서 일단 변화시키느냐, 이 경쟁이라고 보여지거든요.

    ◇ 김현정> 혁신하지 않으면 혁신 당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우 의원이 주말 사이에 출마선언하면서 '젊은 사람 필요하다', '40대 당대표론'을 내세웠거든요. 그럼 여기에 힘을 실어주시는 건가요?

    ◆ 남경필> 그것도 공감은 되지만 프로그램과 철학 그리고 추진력, 이런 것도 다 필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김영우 의원 같은 젊은 지도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새누리당에서 좋은 일이라고 보고요. 국민들이 평가하실 텐데…단순히 나이가 젊다는 것만으로 혁신이다 라고 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그 내용을 하나하나 토론과정에서 봐야 될 것이고. 정말 이번 과정이 그냥 친박이다, 비박이다, 이런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새누리당 변화를 잘 시킬 것이냐 하는 내용과 추진력을 갖고 있느냐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누가 그 조건에 가까울 것이냐 라고 여쭤봤자 답은 안 하시겠죠?

    ◆ 남경필> 네. (웃음)

    ◇ 김현정>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번에 당선이 되면서 잠룡으로 우뚝섰다 라는 평가가 일관되게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스스로는 어떻게 보시나요?

    ◆ 남경필> 저는 이번에 선거에서 말씀하신 대로 거의 절반 가까운 분들이 저를 지지하지 않으셨어요. 그분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벅찹니다, 지금. 그런 노력을 해 나갈 테고요. 제가 경기도를 한번 혁신을 해 보고 싶어요. 그 혁신의 과정이 도민들께 '어, 그것 좋네' 라고 하면 그때 가서나 생각할 일이지 지금은 그럴 겨를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의 경우는 '이번 임기동안 성과를 내면서 내가 도정 넘어서 대통령직도 수행할 수 있겠다, 확신이 들면 대권 도전하겠다', 이런 포부를 당당히 밝히기도 하셨거든요. 남경필 도지사도 일단 지금 못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잘해서 뭔가 가능성을 볼 수는 있겠습니까?

    ◆ 남경필> 저 이제 시작도 안 했거든요(웃음). 임기 시작 하루도 안했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어떡하면 제가 했던 약속들 잘 지키고, 저를 지지하지 않으셨던 분들의 마음에도 합당하게 할지, 그 고민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대권도전을 접는 것은 아니고 그 고민 후에 차차 대선고민도 하시겠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남경필> 네, 아주 장기적인 일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남경필> 감사합니다.

    ◇ 김현정>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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