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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표심" 순천시민, 조충훈 3기에 지지와 경고

전남

    "절묘한 표심" 순천시민, 조충훈 3기에 지지와 경고

    '더 큰 순천' 약속한 조충훈 시장 재선 기대 커

    지난 4일 자정쯤 선관위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조충훈 후보(가운데)와 그의 가족들이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무소속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허석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수근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02년 민선3기 시장에 당선된 뒤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했다가 2012년 민선5기 보궐 선거에서 재기에 성공, 이번에 민선6기 시장에 당선돼 ‘조충훈 3기’ 시대를 연 그의 정치여정은 드라마틱하다.

    최종 개표 결과 조 후보는 48.13%를 얻어 40.91%에 그친 새정치연합 허석 후보를 7% 가량 앞섰다. 그러나 선거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던 것에 비하면 2위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전남CBS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4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응답률 16.5%)에서는 조 후보는 52.5%의 지지를 얻어 26.2%에 그친 허 후보를 2배가량 앞섰다.

    여론조사와 개표결과로만 보면 불과 열흘 만에 조 후보의 지지율은 다소 하락했고, 허 후보는 크게 올랐다.

    열세지역이란 평가 탓인지 허석 후보는 여수나 광양시장 후보들보다 당 차원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에서 선거운동기간 순천을 다녀간 비중 있는 인사로는 박지원, 박영선 의원 정도가 전부다.

    선거전 막판 허 후보 캠프에서 조 후보의 마약 커피 복용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 확인이 안된 도를 넘은 흑색선전'이라는 여론 탓에 주요 언론들이 침묵하면서 실제로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확실치 않다.

    조 후보는 "시민을 우롱하는 억지 코미디"라며 허 후보를 비롯한 관계자 3명을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무고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향후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회복하기 힘든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낮은 인지도와 세월호 참사, 당 공천파행, 중앙당의 외면, 흑색선전 여론 등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허 후보는 40%대의 지지를 받았다. 결과론적이지만 세월호 사건이 없었거나 허석 후보 캠프가 선거 전략을 잘 짰다면 뒤집혔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진보당 이수근 후보가 얻은 10.94%까지 고려하면 절반 이상의 시민들이 선택하지 않은 점도 재선에 성공한 조 시장이 되짚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뇌물 시장'의 오명을 씻을 수 있도록 2년의 기회를 줬던 순천시민들이 ‘지지’와 ‘경고’를 함께 보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조충훈 3기'는 '더 큰 순천'을 약속했다.

    순천만정원을 활용한 MICE 산업 육성, 전기자동차 시범도시, 유럽풍 회전교차로와 생태회랑 수목터널 설치, 순천 예술의전당 건립, 동부권 생태관광벨트 구축 등 굵직하고 눈에 띄는 공약들도 내놓았다.

    201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이후 생태도시로 우뚝 선 순천을 또 한 번 이끌게 된 조충훈 시장이 강한 추진력을 통한 공약 이행과 함께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까지 포용하는 시정을 펼지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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