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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회', '만만회'도 아니야…'朴 4인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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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인회', '만만회'도 아니야…'朴 4인방'이야

    박지만 지인, "박지만은 누님에게 3인방, 4인방을 내치라고 요구했다"


    박근혜 정권을 움직이는 실세 그룹은 7인회일까?

    박근혜 정권 들어 인사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등장하는 언론용 용어이자 신조어가 7인회였다.

    지난 2007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가 되고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경쟁할 당시부터 박 대통령을 도운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가 주목을 받았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13년 2월 청와대와 내각 구성 당시 7인회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7인회의 7명의 멤버 중에서 두세 명은 지금 박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한 측근은 "최 전 대표가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전화 한 통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인사문제 상의를 할 수도 없고 천거는 더더욱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용환 전 재무장관을 잘 아는 관계자도 "김 전 장관은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며 초기 개각부터 지금까지 그 어떤 인사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현경대 민주평통수석부의장,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김용갑 전 의원도 마찬가지로 "인사 개입이라니" 라며 손사래를 친다.

    '7인회' 멤버인 김용갑 전 한나라당 의원은 21일 자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우리 일은 끝났다"며 "우리는 인사에 대해서 누구도 추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용갑 전 한나라당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

     

    ◈ 7인회와 박 대통령은 절연상태?

    그는 이어 "어떻게 그런 분이 후보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문 후보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새누리당의 한 원외위원장은 "대통령은 당선된 뒤부터 7인회와 간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어떤 조언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기춘 실장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고 현경대 민주평통수석부의장이 혜택을 받긴 했으나 사실상 박 대통령과 7인회는 거의 '절연상태'라는 것이다.

    그리고 '만만회'가 박근혜 정권 권력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 박 대통령의 옛 보좌관인 정윤회(별칭으로 삼성동 정 실장)씨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의 입을 통해 공론화됐다.

    그동안 만만회가 박 대통령의 인사에 개입한다는 소문은 있었으나 명확한 근거가 없기에 누구도 언급하기를 꺼렸는데 박지원 의원이 치고 나간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자료사진)

     

    그는 "문창극 후보자의 추천도 만만회가 했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만만회가 박 대통령의 비선라인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상임 고문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박 대통령이 공식 라인이 아닌 소규모 비선라인을 통해 상당히 얘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만만회라니?" 라며 펄쩍 뛰며 그런 일은 결코 없으며 소설 같은 얘기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다.

    청와대의 어느 누구도 만만회와 비선라인에 대해 언급하려 하지 않고 있다.

    박지만 EG 회장 (자료사진)

     

    ◈ 박지만 지인, "박지만은 대통령을 만나지도 전화도 하지 않은 사이다"

    박지만 EG 회장의 경우 사적으로 누님인 박 대통령에 대해 상당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박지만 회장을 만났다는 한 인사는 "박지만 씨가 대통령을 만나지도,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낸다"며 "동생인 내가 사찰을 받고 있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박지만 회장을 아주 잘 아는 인사는 "박지만 회장은 아주 오래 전부터 누님인 대통령을 만나기는커녕 전화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됐다"며 "인사에 일체 관여하지도 않고 관여할 생각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박지만 회장은 해외에 나갈 때 일반인처럼 귀빈실을 이용하지도 않을뿐더러 5년 내내 손해보고 살겠다는 말을 하고 있고 지금 그 어떤 잡음도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기무사령관 인사개입설과 관련해 "박지만 회장과 중앙고 동문인 것은 맞지만 친하지도 않을뿐더러 박 회장이 기무사령관을 추천했다면 아마도 탈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내부에서는 박지만 회장이 군 인사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으나 그건 육사 동기생 몇 명이 승진과 핵심 보직에 임명되다 보니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그가 육사 출신이고 육사 출신 친구들이 많기에 군 인사개입설이 나도는 것인지, 실제로 군 인사에 개입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의 박지만 회장의 행적으로 볼 때 박지만 회장이 국정과 고위직 인사에 개입했다는 정황은 어디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만(이재만)과 만(박지만), 회(정윤회) 중에서 가운데 박지만의 '만'은 잘못됐다는 것이 여권 주변의 얘기다.

    청와대 전경.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만만회도 아니다…그럼 누구인가?

    그런데 만만회가 주시의 대상이 된 것은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청와대 수석들이나 비서관들과 함께 토론을 하며 국사를 결정하고 인사 문제를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정한 이후 아래로 내려 보내는 형식을 밟고 있기에 혹시 비선라인이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어느 세력이 대통령의 국정과 인사에 개입을 하느냐가 남는다.

    청와대에서 근무했거나 청와대 움직임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아주 조심스럽게 "3인방과 4인방 등이 박 대통령을 움직이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들이 누구일까?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 최상화 춘추관장 등을 가리킨다고 하기도 하고,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에 배후 인물 한 명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청와대 밖, 이른바 궐 밖 실세라는 정윤회(별칭 삼성동 정 실장) 씨가 박근혜 정권의 최고 실세라는 말이 여권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4인방'이다.

    정윤회 씨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여권 관계자, "3인방 + 1, 4인방이야"

    물론 정윤회 씨가 국정과 인사에 구체적으로 개입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여권 인사들은 "3인방 뒤에는 정윤회 씨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정 씨가 3인방 뒤에서 이들을 조종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만만회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이지만 문제는 3인방이며, 이들 뒤에는 정윤회 씨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시중에서는 박지만 씨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문고리 권력 3인방과 정윤회의 4인방이라"며 "박지만 씨가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지만 씨는 인수위원회 시절 누님인 박 대통령을 만나 3인방과 4인방을 내치지 않으면 나중에 성공하지 못한다"며 "여러 차례 진언했으며 그 뒤부터 대통령과 멀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정윤회 씨가 박지만 씨를 사찰한 것은 세상이 다 알지 않느냐"면서 "정윤회 씨는 박지만 씨의 사무실을 찾아와 눈물까지 흘렸다"고 전했다.

    ◈ 박 지인, "박지만은 누님에게 3인방, 4인방을 내치라고 요구했다"

    그는 "3인방, 4인방이 박지만 씨를 가장 싫어한다"고 말했다.{RELNEWS:right}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대담을 했을 때 박 대통령 곁에서 이것저것 관여하며, 토씨까지 고쳐주는 사람이 누구인가 했더니 그가 정윤회 씨였다"며 "박 대통령이 아주 의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김기춘 실장을 자르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3인방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여의도 정가에는 김기춘 실장도 이들의 '방패막이', '총알받이' 역할을 할 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3인방, 4인방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김 실장이 물러나면 이들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주시의 대상이 돼 언젠가, 청와대를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력의 생리란 원래가 그런 것이고 역대 정권의 핵심 실세들이 거의 모두 그런 전철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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