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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오거돈 골프 의혹에 '눈치수사' 의혹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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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찰, 오거돈 골프 의혹에 '눈치수사' 의혹 덧붙여

    한 달 넘도록 별다른 단서 못 찾고서 "수사는 계속하겠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료사진)

     

    6.4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측에 의해 제기된 오거돈 후보의 '세월호 애도 기간 골프 회동' 의혹과 관련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한 달 넘게 수사를 벌이고서도 이렇다 할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눈치 보기'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오거돈 후보가 세월호 애도 기간 중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는데 사실이냐?"

    초박빙의 양상을 보이던 부산시장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지난달 2일 당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제기한 의혹이다.

    하루 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오 후보가 세월호 사고가 난 지 불과 사흘 뒤인 4월 19일 경남의 한 골프장을 찾았다는 제보가 있다"는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까지 명시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오 후보 측은 서병수 당시 후보를 포함한 9명을 후보자 비방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달 10일 사건을 관할인 연제경찰서에 배당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고발인 조사와 피고발인 조사를 거친 뒤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새누리당 측이 지목한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은 골프장 출입구 등 3곳에 설치된 CCTV의 4월 19일 자 영상기록과 이날 골프장을 드나든 출입자 명단을 확보했다.

    경찰은 CCTV 분석에 들어간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오 후보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인물을 찾아냈으나, 추가 확인 결과 오 후보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출입자 명단에도 오 후보를 비롯한 오 후보와 관계된 이들의 이름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운동 당시 오 후보의 그림자와 같았던 수행비서의 휴대전화 이동 경로 역시 이날 선거사무소가 있는 연제구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압수수색 후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도 CCTV 영상의 절반가량 밖에 분석하지 못했다고 하는 등 수사의 어려움만 토로하고 있다.

    연제경찰서 관계자는 "골프장 출입 여부를 확인하는 수사 외에도 다른 업무가 많이 있어 속도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CCTV화면을 세밀하게 분석하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입구를 정면으로 비추는 12시간 남짓한 영상 속에서 눈에 익은 특정 인물을 찾는데 이처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CCTV화면 분석 하루만에 비슷한 인물을 찾아낸 것으로 미뤄볼 때 경찰이 CCTV화면 분석을 사실상 끝냈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사건의 진위를 가릴 수 있는 주요 단서인 오 후보 본인의 당일 휴대전화 위치는 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눈치 보기 수사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사실관계만 판가름 하면 되는 경찰이 반대편의 입장에 서서 제기된 의혹의 단서를 찾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며 "사실상 수사를 끝내 놓고 주위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주장했다.

    오거돈 후보의 골프장 회동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경찰이 자신들이 낳은 또 다른 의혹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에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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