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가 기분 좋은 개막 2연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13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동부와 원정 경기에서 100-88로 승리했다.
전날 안양 KGC인삼공사를 10점 차로 물리친 오리온은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점수 차 완승을 거두며 올해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쿼터 초반 0-9로 끌려가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오리온은 이날 혼자 40점을 퍼부은 애런 헤인즈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문태종(22점)의 외곽 공격을 묶어 경기 한때 26점 차까지 앞서는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동부전 5연패 사슬도 끊어내며 동부의 원주 홈 개막전 잔칫상에 재를 뿌렸다.
전자랜드는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89-82로 이겨 역시 2연승으로 오리온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전자랜드는 알파 뱅그라(21점)와 안드레 스미스(14점) 등 외국인 선수들이 35점을 합작해 트로이 길렌워터가 혼자 29점, 11리바운드로 분전한 LG를 물리쳤다.
LG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정규리그 연승이 8연승에서 끝났다.
반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 감독을 선임한 부산 케이티와 인삼공사는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케이티는 서울 삼성을 홈으로 불러 승리를 노렸으나 74-76으로 분패했다.
1쿼터를 15-25로 10점을 뒤진 케이티는 이후 부지런히 추격에 나서 2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삼성 국내 포워드들인 김준일(21점·5리바운드·6어시스트)과 임동섭(16점)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케이티는 박철호가 21점을 분전했지만 실책을 삼성보다 7개 많은 17개를 쏟아냈다.
삼성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정규리그 연패를 6연패로 마감했다.
인삼공사는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 88-92로 졌다.
KCC 추승균 감독은 이날 승리로 올해 신임 감독 세 명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를 맛봤다.
개인기가 뛰어난 외국인 선수로 기대를 모으는 KCC 안드레 에밋이 89-88로 근소하게 앞선 종료 18초를 남기고 득점에 성공해 승부를 갈랐다.
서울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울산 모비스가 서울 SK를 87-58로 완파했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홈팀 SK를 압박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삼성과 오리온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의 골밑 돌파와 송창용의 3점슛 2개를 묶어 슛 난조에 시달린 SK를 1쿼터부터 27-9로 압도했다.
모비스 라이온스는 28점, 16리바운드에 어시스트 6개를 곁들이며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개막 2연전에서 오리온과 전자랜드가 2승, 케이티와 인삼공사가 2패를 당했으며 모비스와 SK, 동부, LG, 삼성, KCC는 1승1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