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제공
MBC 'PD수첩' 제작진은 '최근 10년 간 사립학교의 친인척 채용 현황 명단'을 입수했다. 명단에는 이사장의 아들, 딸, 며느리, 조카 등 수많은 친인척이 교(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공정한 채용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명단 속 학교를 직접 찾아가봤다.
◈자리 주인 있습니다…공공연한 내정자의 존재한 기간제 교사 모임 사이트에 '내정자'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약 2,000여 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사립 중‧고등학교 채용시험에 응시하기 전, 내정자가 있는지 묻는 글이 대부분이다.
'PD수첩'으로 전화를 건 제보자에 따르면, 2012년 그 사이트에서 한 통의 쪽지를 받았다고 한다. 쪽지 속의 그 ‘내정자’는 누구였을까.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명단에 올라있는 학교 외에도 상당수 학교에서 친인척 채용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공정하고 엄격하게 채용했다고 주장하는 학교들. 그 주장이 사실인지 여러 제보와 채용자료를 통해 진실을 파헤쳐본다.
◈재정지원은 나랏돈으로! 교원채용은 내 맘대로?2015년, 서울시교육청에서 291개의 사립 중‧고등, 특수학교에 편성한 예산은 약 8840억원. 경기도교육청까지 합치면 1조 6240억원이 넘는다.
이처럼 사립학교 인건비 등의 부족분을 국고로 보조하다 보니 재원구조상 사립학교가 아니라 ‘준 공립학교’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사립학교를 관리,감독 할 권한은 크지 않다. 현행법상 사학 법인의 고유한 인사권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방문한 B사립 고등학교에서는 2012년, 같은 재단의 중학교 교장의 아들이 채용됐다.
취재 도중 입수한 채용점수 자료에 따르면, 교장의 아들은 필기시험 3등, 수업 시연 3등, 면접 1등을 종합해 최종 순위 1위로 합격했다. 전형 중 면접의 비중이 45%이기 때문에 최종 합격이 가능했던 것이다.
면접 비중의 의혹에 대해 B사립 고등학교는 설립정신을 이어갈 사람을 찾기 위해 면접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들이 말하는 ‘설립정신을 구현하는 인재’는 무엇일까.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사립학교의 공공성과 투명성은 얼마나 보장되고 있을까.
'PD수첩'은 학교를 둘러싼 친인척 채용 의혹에 대해 집중 취재하고 그 실태를 고발한다. 20일 오후 11시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