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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으로 시작해 김인식으로 끝난 2015년

야구

    김성근으로 시작해 김인식으로 끝난 2015년

    김성근 감독과 권혁.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15년 대한민국 스포츠는 다사다난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는 없었지만 그에 못지 않은 감동과 환희, 아쉬움과 안타까움 등이 교차했다. CBS노컷뉴스 체육팀은 2015년 한국 스포츠를 4부작으로 나누어 정리해봤다. 29일은 두 번째 시리즈로 2015년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 야구를 결산했다.

    ▲'김성근'으로 시작해

    올해 프로야구는 케이티의 가세로 사상 첫 10구단 체제로 진행됐다. 덕분에 팀 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는 강행군이 펼쳐졌다.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기록도 기대됐다. 또 이승엽(삼성)의 통산 400홈런 달성도 눈앞으로 다가온 채 시작된 2015년이었다.

    하지만 가장 관심사는 역시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SK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3년 여 만에 다시 현역에 복귀했다. 그리고 그 팀은 바로 지난 6년 동안 5번 꼴찌를 한 한화였다.

    모든 눈이 한화로 쏠린 가운데 출발은 순조로웠다. '마리한화'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전반기를 5위로 마쳤다. 와일드카드가 생긴 덕분에 가을야구를 향한 꿈을 이어갔다. 특히 숱한 역전승 등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후반기 무너졌다. 무엇보다 권혁, 박정진 등의 혹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끝내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김성근 감독에 대한 찬반 논란도 생겼다.

    올해를 활짝 연 이슈였다.

    삼성 5연패를 저지하고 14년 만에 정상에 선 두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삼성의 5연패 실패와 풍성했던 기록

    정규리그는 올해도 삼성의 차지였다. NC의 추격이 거셌지만, 막판 삼성의 뒷심이 더 강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달랐다. 정규리그 1위 삼성도, 2위 NC도 두산의 뚝심을 막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잡고 올라온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도 NC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삼성을 상대로 2013년 3승1패에서 당한 3연패의 아픔을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빠졌다. 두산 역시 100% 전력은 아니었다. 투수 앤서니 스와잭과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 등 두 외국인 선수가 사실상 뛰지 않았다. 그럼에도 두산은 3승1패에서 2년 전 아픔을 반복하지 않고 정상에 우뚝 섰다. 2001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이었다.

    정규리그에서는 기록 잔치가 펼쳐졌다.

    이승엽은 6월 통산 400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에릭 테임즈(NC)는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와 함께 40홈런-40도루라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146타점으로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리미어 12 정상에 오른 야구 대표팀. (자료사진=노컷뉴스)

     

    ▲'김인식'으로 끝나다

    마지막은 대표팀이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항하기 위해 ‘프리미어 12’라는 국가대항전을 만들었다. 2011년 폐지된 야구 월드컵 대신 새로 창설됐고, 세계랭킹 12위 안에 드는 국가만 출전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야구의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 복귀를 위해 WBSC와 일본이 주축이 되 만든 대회다.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시작부터 흔들렸다. 일단 100%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메이저리거들의 불참은 다른 국가들과 같은 조건이었지만, 양현종과 윤석민(이상 KIA), 박석민(NC)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은 투수 3인방도 참가하지 못했다.

    게다가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첫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예선 탈락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악몽이 떠올랐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끝내 한국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일본과 4강전 9회초 오재원-손아섭을 연속 대타로 투입하는 용병술도 돋보였고, 다소 주춤했던 이대호, 박병호 등을 끝까지 믿고 가는 '믿음의 야구'도 우승의 이유였다.

    김성근으로 시작해 김인식으로 끝난 2015년 한국 야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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