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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폭행' 카누 국가대표, '원 스트라이크 아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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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 폭행' 카누 국가대표, '원 스트라이크 아웃'은 없다

    3월 통합체육회 출범과 함께 도입 예정

     

    리우 올림픽의 해가 밝았지만 또다시 국가대표 선수의 폭행 사실이 밝혀져 체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대한카누연맹 등에 따르면 한국체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카누 국가대표 A씨는 지난해 9월 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학교 1학년 선수를 폭행했다. A씨는 피해 학생이 예의가 없다며 2시간 넘게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피해 학생은 A씨가 자신에게 노래를 시킨 뒤 비비탄 총을 쏘는 등 평소에도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일회성이 아닌 상습적 폭행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카누지만 뜻하지 않은 폭행 사건에 휘말리고 말았다. 대한카누연맹은 "해당 선수가 국가대표지만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아니다"라며 "사건 발생 후 보고는 받았지만 상호합의가 된 것으로 알았다"면서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뒤늦게 알려진 카누 국가대표의 후배 폭행은 최근 문제가 됐던 쇼트트랙과 루지, 역도 등 다른 종목 국가대표팀 선후배, 코치와 선수 등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행 논란과 다르지 않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2014년부터 폭력을 포함한 ‘스포츠 4대 악’ 근절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뿌리가 뽑히지 않고 있다. 체육계의 선후배, 코치와 선수의 사라지지 않는 폭력 논란은 군대 못지않은 강력한 위계질서 때문이다. 공공연한 비밀과 같은 폭행에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그릇된 인식도 주요 원인이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폭력을 쓴 선수나 지도자에 강력한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 8일 이유를 막론하고 폭력을 사용할 경우 자격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를 예고했다. 이른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다.

    10년의 자격정지로 사실상 선수 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치게 된 사재혁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영구제명과 같은 더욱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기존의 3심제에서 2심제로 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대표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실태 전수조사도 하기로 했다.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력 퇴출을 위한 강력한 징계가 예고됐지만 카누 국가대표 A씨의 폭력 사건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와는 별개로 처리될 전망이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통합 체육회가 출범하는 3월부터 도입되는 만큼 시기가 지난 사건의 소급적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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