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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회장 '승자의 저주'…민선 회장 5명 전원 검찰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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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회장 '승자의 저주'…민선 회장 5명 전원 검찰조사

    비리와 선거법 위반 연루, 거대 농협조직 28년째 '흔들'

    제23대 농협중앙회 회장에 선출된 김병원 당선자

     

    지난 12일 제23대 농협중앙회 회장에 선출된 김병원 당선자가 취임도 하기 전에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

    농협중앙회 회장 선출 방식이 지난 1989년 민선제로 전환된 이후 초대 회장부터 3대 회장까지 3명 모두가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된데 이어, 현 4대 최원병 회장도 검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차기 5대 당선자까지 포함하면 민선 이후 선출된 농협회장 5명 모두가 검찰조사를 받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승자의 저주'가 또다시 현실화된다.

    ◇ 비리로 얼룩진 '농민 대통령'…줄줄이 사법처리

    농협중앙회 회장 선출방식은 지난 1989년부터 전국의 농협 조합장들이 투표로 선출하는 민선제로 전환됐다.

    민선 초대 회장에 선출된 한호선 회장은 지난 1994년 수억 원을 횡령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어 민선 2대 회장인 원철희 회장은 1999년 감사원 감사 결과, 농협중앙회가 신용거래 불량자에게도 대출을 해주는 등 부실 운영에도 불구하고 결산서류를 흑자로 조작해 배당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후 원 회장은 사의를 밝히고 물러났으나, 지난 2003년 대법원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실형을 확정했다.

    또한, 3대 회장인 정대근 회장은 지난 2000년 농협 양재동 사옥과 부지를 현대자동차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현대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06년 구속됐다.

    여기에, 민선 4대 회장인 현 최원병 회장은 리솜리조트 부실대출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 민선 5대 회장 김병원 당선자, 선거법 위반 논란

    농협중앙회는 지난 12일 전국 대의원 291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5대 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해, 호남 출신의 김병원 후보가 당선됐다.

    그런데, 투표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시선관위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경남 출신의 최덕규 후보가 '2차에서는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선거인단에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이같은 지지 문자 발송은 현행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제66조의 각종 선거운동 제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 후보가 해당 문자를 실제로 발송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김병원 당선자의 선거법 위반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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