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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승률 2위' LG, 공포의 고춧가루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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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승률 2위' LG, 공포의 고춧가루로 뜬다

    '길렌, 이겼으니 이제 표정 풀어' LG 선수들이 20일 삼성과 원정에서 승리한 뒤 퇴장을 당해 벤치에 있던 트로이 길렌워터(가운데)를 격려하는 모습.(자료사진=KBL)

     

    프로농구 LG의 새해 기세가 무섭다. 여전히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상위권 부럽지 않다.

    특히 우승을 노리는 팀들을 잇따라 잡아내며 시즌 후반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위권 팀들에게 공포의 팀으로 자리잡고 있다.

    LG는 20일 삼성과 '2015-2016 KCC 프로농구' 잠실 원정에서 97-90 승리를 거뒀다. 득점 1위 트로이 길렌워터가 30분을 채 안 뛰고도 39점 11리바운드의 괴력을 뽐냈고, 김종규가 12점 10리바운드 7도움의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다.

    최근 LG의 상승세는 무섭다. 올해 들어 4승2패, 승률 6할6푼7리의 호성적이다. 1월 승률로만 따지만 10개 구단 중 2위다. 특히 4연승 포함, 최근 5승1패로 기세등등하던 삼성을 잡아냈다.

    ▲연말연초, 상위권 잇따라 LG에 덜미

    올해 4승 중 3승이 상위권 팀들에 거둔 것이다. 지난 3일 동부를 꺾은 LG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14일 2위 오리온을 잡더니 20일 삼성에도 패배를 안겼다. 지난달에도 LG는 5승4패로 선전했다. 특히 연말 즈음 KCC와 KGC인삼공사 등 중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잡았다.

    여전히 LG는 9위(14승27패)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행보는 '공포의 고춧가루' 부대라 할 만하다. 1위부터 6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팀들의 승차가 5.5경기에 불과한 상황. 이런 가운데 LG의 딴지는 정규리그 막판 상위권 경쟁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울분의 덩크' LG 김종규가 지난 14일 오리온과 경기에서 호쾌한 덩크를 꽂는 모습.(자료사진=KBL)

     

    사실 LG는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9월 2승5패, 10월 2승9패, 11월1승7패 등 최하위에 허덕였다. 일각에서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이종현, 강상재(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 등 '빅3'를 잡기 위해 일부러 하위권에 맴도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규정이 바뀌어 하위팀의 신인 지명권 혜택은 없어졌다. 1, 2위 외 8개 팀이 같은 확률이다. 1~4순위를 뽑을 확률은 3위나 10위나 차이가 없다. 2013-2015시즌 정규리그 우승, 지난 시즌 4위 등 상위권을 달렸던 LG이기에 나온 오해였다.

    ▲용병 악재, 지독한 불운 딛고 안정세

    LG는 올 시즌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지난달 19일 모비스, 23일 SK전 대역전패 등 이길 경기를 막판 거짓말처럼 내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여기에 부상과 부진으로 단신 외인이 벌써 4번이나 바뀌면서 팀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가드 김시래(상무)와 슈터 문태종(오리온) 등이 빠진 공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런저런 악재들로 순위가 더 내려갔다.

    하지만 시즌 후반 차츰 팀이 정비된 모습이다. 길렌워터가 판정과 관련해 심판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평균 26.4점, 9리바운드로 건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김종규도 12.9점 6.8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고 있다.

    여기에 5번째 단신 외인 샤크 맥키식이 평균 15점 4.7리바운드 1.6도움 3점슛 1.5개로 외인 잔혹사를 끊어준 모양새다. 신인들이 대거 가세한 가드진도 차츰 경험이 쌓이며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올 시즌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사라진 LG. 그러나 새해 들어 확 달라진 LG의 경기력은 시즌 막판 코트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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