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M 제공)
Mnet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101'의 투표 시스템이 허술해 부정투표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손쉽게 중복 투표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공신력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이 참가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가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데뷔 멤버와 콘셉트,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방식이다. 최종 멤버로 선발된 11명은 올해 말까지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프로듀스101'에 참가한 연습생들의 개별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온라인 투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1일 1인 1회씩 참여할 수 있으며, 투표시 11명을 필수로 선택해야 한다는 게 원칙이다.
'프로듀스101' (자료사진/윤창원 기자)
하지만 이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가상의 이메일을 입력해 트위터 계정을 생성한 뒤 '프로듀스101' 홈페이지에서 동의 절차를 거치면, 한 명이 얼마든지 연달아 투표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루에 수십, 수백 개의 유령 SNS 계정을 만들어 중복 투표를 할 수 있는 허술한 시스템인 것이다.
제작진은 최근에서야 투표 시스템의 허점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실제 부정투표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여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제작진은 부정투표를 방지할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앞으로 기술적 시스템 보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프로듀스101' 제작진은 2일 CBS노컷뉴스에 "프로그램 후반부로 달려가면서, 혹시나 모를 부정투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시스템을 교란하기 위해 동일한 회원 정보로 다수의 아이디를 만들어 투표를 시도하는 부정 투표 의심 건에 대해 '캡챠 시스템'을 도입, 이를 철저히 방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주 진행되는 3차 투표부터 '캡챠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 22일 첫방송을 시작한 '프로듀스101'은 현재 반환점을 돈 상태다. 자진 하차한 4명과 1차 투표 결과(온라인 투표 및 현장관객 투표 합산) 61위 안에 들지 못한 36명이 탈락하고 61명의 연습생이 남아 경쟁을 펼치는 중이며, 현재 2차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