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K2전차 및 K21 보병전투용 장갑차가 경기도 양평에서 사격집중훈련간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육군제공)
지난 7일 시작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2주차로 접어들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지 한달 만에 시작된 올해 훈련에는 '역대 최대 규모', '선제 타격', '평양 진격훈련' 등의 강한 수식어가 연일 따라붙으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훈련은 한미 양국군이 매년 실시해온 연례적 성격의 연합 훈련으로, 참가 병력 수와 선제타격 작전이 포함된 '작전계획 5015' 적용 정도를 빼고는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다는게 주한 미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F-22스텔스 전투기 등 미군의 주요 전략무기들은 예년에도 한반도에 전개돼 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윌리엄 번 주한 미 해군사령관은 13일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스테니스호 항모강습단의 한국 방문은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라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 도발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핵항모 등 미군 전략무기들의 한반도 전개는 대부분 올해 연합훈련을 준비하던 1년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새로 마련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 軍, 北 압박 위해 공세적 훈련 강조…대국민 과시용 분석도 그러나 한미 연합훈련을 바라보는 한국의 생각은 미국과 미묘한 온도차를 느끼게 한다.
국방부는 이번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에 대응해 최대 규모로 실시된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 연합 훈련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중"이라며 "훈련에는 미군 21만여명과 ,F-22스텔스 전투기,핵잠수함,핵항공모함 등 미군 주요 전략무기들이 참가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의 이같은 입장은 남한내 불안한 여론을 안심시키는 한편으로, 한미 양국의 강력한 연합 전력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 양국의 이번 훈련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성명전 등으로 대응할 뿐 아직까지 고강도 군사도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북한군 총참모부 성명을 통해 "우리 군대는 적들의 '평양진격'을 노린 반공화국 상륙훈련에는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전지역 해방작전으로,'족집게식타격' 전술에는 우리 식의 전격적인 초정밀기습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3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 발표에 이어 지난 6일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 7일에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과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성명을 발표하는 등 성명전을 이어가고 있다.
◇ 한미 양국군, 공세 위주 2부 훈련 돌입한편 2주차를 맞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이날부터 북한 진격 위주의 2부 훈련에 들어갔다.
한미 양국 군은 방어에 초점을 맞춘 키 리졸브 1부 훈련을 마치고, 이날부터 미군 증원 병력과 함께 북한으로 진격하는 2부 훈련에 돌입했다.
양국 군은 이번주 핵항공모함 존 C스테니스호가 주도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공세적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주에는 한미 공병의 연합 도하훈련, 미8군 신속기동군 훈련,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한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훈련도 예정돼 있다.
한편 육군은 이날 제2작전사령부 특공부대 장병 250여명과 헬기 20여대가 참가하는 전개.침투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과 연계된 이번 훈련은 북한의 테러 위협에 대비해 후방 지역의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지난해 6월 야전부대 최초로 2작전사령부 예하 항공단에 전력화 된 '수리온 헬기'(KUH-1)가 처음으로 작전에 투입돼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