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의 적은 누구일까요. 새누리당? 국민의당? 정의당? 아닙니다.
더민주당의 적은 더민주당 자신입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슬로건을 떠올려 봅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겁니다"
2016년 민주당의 청년비례경선은 정반대입니다.
불공평한 기회, 불공정한 과정, 결과도 정의롭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왜 기회가 공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냐고요?
더민주당의 청년비례후보등록비만 100만원입니다.
비례경선까지 치르면 수천만원이 들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이 얼마나 있을까요?
정치인을 뽑는 것인지, 금수저를 뽑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더민주당 청년공약중에, 취업장려금제도가 있습니다.
취업비용을 줄여주는 제도라는데, 자기네 청년후보들의 등록비용도 고려하지 않는 정당의 공약, 믿지 못하겠습니다.
과정도 불공했습니다. 이번에 지원했던 후보중 한명, 더불어어벤져스로 활동한 김빈 후보는 면접을 5분 동안 봤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요즘엔 대학교 동아리면접도 30분씩 합니다.
더민주당의 면접관 분들, 5분만에 국회의원감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정도로 내공이 출중한가 보네요. 심지어 면접관이 자기소개서 첨삭을 해주기도 했죠.
이건 부정행위입니다. 허술함을 넘어선 불공정한 면접입니다.
기회가 불공평하고 과정이 불공정하니, 결과도 정의롭지 못합니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민주 청년정치인들을 향해 “수준이 그거 밖에 안 되는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책임은 회피하고, 청년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 우린 이런 게 진짜 꼰대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어떠한 검증과정을 거치셨는지 궁금합니다.
공관위원장, 요즘 유행어로…'개꿀'이네요.
청년비례후보들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습니다. 궁금합니다.
열심히 선거운동하고, 홍보한게 전부인 그들의 잘못은 무엇입니까.
허술한 면접, 불공정한 심사를 한 사람들이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요?
청년의 땀과 노력을 5분만에 평가하고 '수준이 떨어진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기업 채용갑질을 비판했던 정당이 채용갑질을 하는 판국입니다.
이러니까 헬조선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같은 나이대의 청년들이 겪은 부조리에 화가 납니다.
부조리를 만든 기성세대는 가만히 있고, 부조리를 겪은 사람들이 대신 사과하는 모습에 치가떨립니다.
청년은 경험 없고, 능력 없는 애송이들이 아닙니다.
구현모 (고려대 미디어학부)
※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는 20대 총선을 맞아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청년 칼럼’을 마련합니다.시사자키>희망과 열정보다는 실망과 분노가 실려 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에게 의미 있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칼럼의 내용은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CBS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시사자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