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與공관위·친박 '유승민 벼랑끝까지 밀어넣었다'

국회/정당

    與공관위·친박 '유승민 벼랑끝까지 밀어넣었다'

    공관위·최고위 데드라인 넘기고도 결론 안내…정두언 "비루한 간신" 비판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이 끝내 유승민 의원을 벼랑끝까지 밀어넣었다.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는 유 의원 공천 여부 결정의 데드라인이라 할 수 있는 22일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공관위는 이날 오후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을 발표했지만 유 의원 공천 여부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논의를 많이 했다"면서도 "결론을 못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날 저녁에 예정됐던 최고위도 취소됐다. 당초 최고위는 유 의원의 공천 여부를 공관위가 결정해 보고하라고 요구했지만 공관위가 결정을 미루면서 최고위 역시 회의를 열 필요가 없어졌다.

    최고위는 23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열어 유 의원 공천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공천 권한을 가진 공관위가 임무유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론을 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위원장은 지난 21일 '유 의원의 자진사퇴를 기다리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기다리고 있다. 그게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답해 유 의원 공천을 끝까지 미루며 자진 탈당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한테 '당당히 걸어나가라'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판결은 거의 나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49조에는 '후보자 등록 기간 중 당적을 이탈·변경하거나 둘 이상의 당적을 가지고 있는 때에는 당해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기간은 24일과 25일 양일간이다.

    따라서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기 위해서는 후보자 등록 시작 전날인 23일 탈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좌측)과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윤창원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운 유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특히, 데드라인까지 넘겨가며 벼랑끝까지 몰고간 '유승민 고사작전'에 대해서는 비판여론이 거세다.

    대구지역 경선에서 유승민계 현역 의원들을 컷오프(공천배제)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진박(眞朴) 후보들이 패배하고, 서울 서초갑에서도 현 정부의 성골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승민계인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한 것 등이 유승민 고사작전의 역풍이라는 분석이다.

    또, 유승민 고사작전과 유승민계에 대한 '3·15 공천학살'을 주도한 공관위는 물론이고 이를 방치한 최고위 역시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친박계가 다수인 최고위는 오히려 이한구 위원장의 '칼춤'을 사실상 뒤에서 후원했다. 이 과정에서 '상향식 공천'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던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측근들만 살린 것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정두언 의원은 "굉장히 야만적인 공천. 비겁한 행태를 보이며 나만 잘되면 나머지는 죽든말든 상관없다는 건데 이게 공당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 특정인과 특정세력을 향해 진행해온 소위 '공천학살'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의 지도부와 공관위의 인사들은 총선에 패배한다면 1차적 책임을 짐과 동시에 역사에는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