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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양화대교 철탑 고공농성 종료 "30년 투쟁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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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양화대교 철탑 고공농성 종료 "30년 투쟁 끝내고 싶다"

    복직 권고에도 불복해온 회사, "세아제강 해고자를 복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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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남단 방향 아치형 철탑 위에서 세아제강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하던 김정근(60)씨가 3시간 30분 만에 스스로 내려오고 있다. (사진=김미성 수습기자)

     

    한강 양화대교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던 60대 해고노동자가 3시간 30분만에 스스로 내려왔다.

    24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남단 방향 아치형 철탑 위에서 농성하던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김정근(60)씨는 두 손과 두 발로 바닥을 짚고 아슬아슬하게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세아제강 해고자를 복직하라"고 쓰여있는 플래카드 옆을 지나다 같은 내용의 구호를 연신 외치기도 했다.

    농성을 종료한 건 세아제강 사측이 김씨와의 대화에 적극 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남단 방향 아치형 철탑 위에서 김정근(60)씨가 세아제강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미성 수습기자)

     

    1시간 전쯤 도착한 세아제강 및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협상을 벌인 뒤 김씨에게 전화로 결과를 알렸다.

    이들은 28일 오전 세아제강 본사에서 협상에 돌입하며 민주노총은 김씨의 복직을 주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985년 4월 세아제강의 전신인 부산파이프에서 해고된 뒤 당시 기업들이 작성하던 이른바 '블랙리스트(감시 명단)'에 포함돼 재취업도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남단 방향 아치형 철탑 위에서 김정근(60)씨가 세아제강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미성 수습기자)

     

    회사는 2009년 6월 국무총리 소속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에서 부당해고 복직 권고를 받았지만 최근까지 불복하는 한편 1인 시위에 나선 김씨를 상대로 법원에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다른 해고자들은 하나둘 떠나갔고 최근에는 김씨 혼자서 투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철탑에서 내려온 김씨는 취재진과 만나 "복직 권고가 이미 났는데도 그동안 복직이 안 됐다"며 "30년 투쟁을 끝내고 싶어 최종적으로 철탑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김씨를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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