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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새 조형작품을 타고 이상향을 날다

    자신의 새 조형작품 앞에서 최원칠 작가가 새 작품을 주로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흰 새가 구름 위를 날고 있는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현대금속공예의 선구자 최현칠(77) 작가는 새 형상을 금속으로 다양하게 조형화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새 가족을 표현한 나무 형상이나 청동 형상, 산호초 바다 위를 날으는 붉은 새의 형상 등은 새로운 미감과 함께 정감이 느껴진다. 구름 위를 나는 흰 새의 형상 앞에 선 최 작가는 "구름 위를 나는 이 새 조형작품처럼 유토피아에서 자유로움을 누리고자 하는 꿈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1963년 국전공예부에 입선한 이래 50여년 동안 금속공예 작품활동을 해온 최 작가에게 새는 어떤 의미일까. "60년대 중반 작업하는데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70년대 역시 경제적으로 힘들고 정보에 어두웠다. 이런 상황에서 새들이 바람에 실려 날아다니는 것을 보노라면, 내게 날개가 있다면 구름을 타고 자유롭게 날며 희망, 사랑의 낭만적 유토피아를 구현하고 싶었다. 그 바람을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까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새 가족을 조형화한 작품.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 공예부문 '최현칠_동행, 함께 날다'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물질을 조호롭게 결합하며 금속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작품들을 네 시기로 나눠 선보인다. 60-70년대는 제기, 주병과 같은 초기작을 볼 수 있다. 80년대는 동경의 대상으로 새의 형상을 표현했고, 90년대는 새의 비상하려는 움직임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각화했다. 2000년대에는 나무의 형태을 알루미늄과 결합해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을 담아냈다.

    산호초 바다에서 새가 고기를 낚아채는 형상을 담은 작품.

     

    금속공예는 쓰임, 용도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 작가의 작품들은 구멍이 뚫려 있어 향수기로 쓰이거나, LED가 함께 설치되어 조명등으로 쓰이며 다양한 용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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