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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의 관우 유상호 '9연임 비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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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계의 관우 유상호 '9연임 비결' 들어보니…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요즘 금융권의 화제는 단연 'CEO 9연임'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얘기다.

    사주가 있는 회사는 CEO의 실적에 따라 한 회사의 대표라 할지라도 파리목숨 다루 듯 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사주가 없는 회사에서도 잘해야 재임에 그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런 기업 인사관행에 비춰볼 때 유 대표의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고 그런 만큼 주목하는 사람도 많다.

    유상호 대표에 대한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대표이사 부회장의 평가는 간명하다. "일 잘하는데 믿고 맡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얼마나 탁월한 실적을 냈길래 '일 잘한다'는 평가와 함께 9번이나 연임결정을 하게 된 것일까?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유 대표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에 입사했을 당시인 2005년 매출액은 1조4천억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 3조4천억원, 2015년에는 4조4천억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당기순이익도 리먼사태가 발생한 2008년을 제외하고는 1000~20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2011년부터 내리 4년동안 업계 순이익 1위 타이틀을 차지했고, 고객자산은 2005년 47조4천억원에서 2010년 61조1천억원, 2015년 133조5천억원으로 초고속성장을 거듭한다.

    2005년 동원증권이 한투증권을 합병한 것이 갑자기 덩치를 키우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합병당시 매출액(1조4천억원)을 2015년(4조4천억원)와 비교해도 3배나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 3배는 회사가 실질성장을 이루지 않고는 달성할 수 없는 수치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유상호 대표는 대우증권에서 증권맨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대우시절 7년 동안 영국근무 기회를 통해 국제감각을 익힌 것이 증권맨으로서의 커다란 자산이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량을 인정받게 되자 메리츠로 다시 동원증권으로 스카우트되기를 거듭하며 남다른 성과를 거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사장이)대우증권 시절 7년동안 영국에서 근무하면서 국제통이라는 평가를 얻게 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46세에 최연소 증권사 CEO에 오를 때도 화제를 뿌렸었다. 유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도 화려한 경력과 능력 만큼이나 후한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A 임원은 25일 "유 대표를 일컬어 금융계의 관우라고들 한다. 덕망과 지략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인데 여기에 더해 한번 믿은 직원을 끝까지 신뢰하고 사원이든 임원이든 격의없이 대하는 소탈함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직원들로부터 받은 카톡이나 이메일에 일일이 답변을 할 정도로 친화력이 있고 여느 사장들과는 달리 명함에 휴대전화번호를 적어 다니며 소통을 실천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의 최대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인수를 놓고 KB투자증권과의 일전을 벌이고 있다. 한투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이길 경우 자산 4조4천억원에서 단숨에 8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돼 증권업 판도를 가를 메가딜로 거론된다.

    증권업계 1위 자리가 걸린 건곤일척의 인수전, 9연임의 유상호 대표가 어떤 전략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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