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유승민 후보(대구 동을)가 총선 후보 등록 후 첫날인 26일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을 돌며 지지를 부탁했다.
유 후보는 이날 점심 무렵 반야월시장 체육공원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한 뒤 오후에는 5일장이 열리는 반야월시장을 찾았다.
유 후보가 '무소속 5 유승민'이라고 적힌 흰색 점퍼 차림으로 나타나자 시장을 오가던 주민들이 몰려 "고생하셨다',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유 후보는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이들의 두 손을 일일이 맞잡아줬다.
그는 시장 상가, 노점 좌판 등을 한곳도 빠짐없이 돌면서 허리를 굽혀가며 악수를 건넸다.
유 후보와 마주친 한 주민이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하자 유 후보는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자 그는 스스럼없이 휴대전화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반야월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한 50대 남성은 "유 후보가 칩거에 들어가기 전에는 장날마다 빠지지 않고 반야월시장을 찾았다"며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다시 만나니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노점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이모(67·여)씨는 "새누리당 지지자가 많은 대구지만 이번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불만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유 후보를 보려고 일부러 반야월시장을 찾았다는 직장인 이미경(49·여)씨는 "힘을 주고, 응원하려고 멀리서 찾아왔다"며 "힘들겠지만 유 후보가 화합의 정치를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지역구에서 차분히 더 겸손하게 열심히 하겠다"며 "저하고 같은 길을 걷다가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한 분들을 위해 도움되는 일이면 어디든 달려가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집인 당을 잠시 떠난다고 했기 때문에 당선이 되면 바로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와 함께 대구 동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후보는 이날 별다른 행보를 펼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비례대표 출마에 치중했던 터라 아직 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준비가 덜 됐다"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