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2시 45분쯤 B씨가 흉기를 버리고 자수했다. (사진=송영훈 수습기자)
20대 남성이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흉기를 들고 벌인 인질극이 5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28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A(여)씨 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간 20대 남성 B씨는 A씨의 남자친구인 학교 선배 C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12시 45분쯤 흉기를 버리고 투항했다.
카키색 외투에 검은 모자를 눌러쓴 B씨는 쏟아지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다가 "제가 잘못해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C씨는 B씨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깨진 어항 파편에 복부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위기협상팀을 보내 수 시간 동안 B씨를 달래고 설득한 끝에 B씨가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B씨는 남동경찰서에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받을 예정이다.
앞서 A씨는 "전 남자친구인 B씨가 흉기를 들고 찾아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씨에게 담배를 전달하며 자수를 설득하는 한편 C씨와 접촉해 신변 안전을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