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 뒤에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에 대해 일부 중화권 매체가 한국 외교에서 중국의 우선순위가 밀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워싱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아베 일본 총리를 먼저 만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불만 때문인가?'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둬웨이는 박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제재 문제를 협의한 뒤 곧바로 아베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며 구체적인 일정과 대북제재 등의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둬웨이는 특히 이번 정상회담의 순서는 한국의 외교정책에서의 우선순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할만하다고 분석했다.
둬웨이는 박근혜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외교정책에서 미국 다음으로 중국을 중시했으며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은 3위의 순서였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지난 2013년 3월 일본은 한국의 외교정책상 우선 순위에서 미국 중국에 이은 세번째라면서 그 이유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무역동반자이자 가장 중요한 투자국이고 한반도 평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꼽았다고 둬웨이는 지적했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중요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은 일본에 앞서 중국을 배려해 왔다고 이 언론은 분석했다.
박 대통령은 출범 직후 주한 외교사절단을 접견할 때도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이었으며 중국에는 특사를 파견했지만 일본에는 파견하지 않은 것을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 한중 정상회담이 한일 정상회담 이후에 열리게 된 것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보여준 입장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둬웨이는 분석했다.
또 한중 양국이 사드의 배치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이 다시 한미일 동맹 체제로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순서에 반영됐을 것으로 둬웨이는 분석했다.
둬웨이는 특히 29일에는 '시진핑을 배반한 박근혜'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중국의 관영 매체에서는 이와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