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잠실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 대결을 펼치는 LG 헨리 소사(왼쪽)와 한화 송은범.(자료사진=LG, 한화)
베일에 가려졌던 프로야구 잠실 개막전 투수가 밝혀졌다. 이로써 4월 1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개막전 5경기의 선발 카드가 모두 공개됐다.
LG와 한화는 31일 각각 헨리 소사와 송은범을 개막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지난 28일 미디어데이에서 꽁꽁 감춰놨던 카드다.
당시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 사령탑들은 선발 카드를 밝혔다. 그러나 김성근 한화, 양상문 LG 감독은 함구했다. 사실은 김 감독이 공개를 꺼리자 양 감독도 굳이 밝히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미디어데이에서 양 감독은 개막전 선발에 대해 "선배인 김성근 감독께서 먼저 답변해 주셨으면 한다"고 공을 넘겼다. 이에 김 감독은 "새벽 3시까지 고민했는데, 결정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답을 피했다.
그러자 양 감독도 "김 감독님의 제자인 저도 그럼 더 고민하겠다"고 묘책을 내놨다. 김 감독은 "KBO에 물어보니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더라"고 덧붙였다. 결국 국내외 우완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한화, 에이스 로저스 부상으로 개막 선발 고민
김 감독의 고민은 우완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 때문이다. 당초 로저스는 개막 선발이 유력했으나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결국 송은범이 한 시즌의 첫 단추를 꿰는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송은범은 지난해 2승9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7.04로 부진했다. 한화가 4년 총액 34억 원을 들여 영입한 보람이 적었다. 올 시즌 반등을 노리는 한화와 송은범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LG는 예상대로 소사였다. 소사는 지난해 10승12패 ERA 4.03을 기록했다. 194⅓이닝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3승 1패에 ERA 2.97로 강했다. 올해 시범경기 4번 등판해 15이닝을 던지며 2승 ERA 1.20을 기록했다.
대구 삼성-두산전은 차우찬과 더스틴 니퍼트 카드다. 차우찬은 윤성환이 빠진 가운데 새로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역사적인 첫 선발 투수가 됐다. 니퍼트는 최근 3시즌 동안 삼성전 9승 1패 ERA 2.89를 기록했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 개막전은 넥센 라이언 피어밴드, 롯데 조시 린드블럼이 격돌한다. 마산 NC-KIA는 지난해 다승왕 에릭 해커와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이 맞붙는다. 문학 SK-케이티는 에이스 김광현과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이 선발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