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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천원커피와 고급커피 사이 정체성 굳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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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디야, 천원커피와 고급커피 사이 정체성 굳힐까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 (사진=이디야 제공)

     

    국내 가맹점수 1위로 2천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커피브랜드 이디야(EDIYA). 치열한 커피 전쟁과 불경기 속에서도 점포수를 꾸준히 늘리며 성장해왔다. 비결은 맛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하지만 1천원대 저가커피 시장이 커지고 편의점, 마트 등이 커피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장 1위인 스타벅스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저가 커피숍의 가격 공세 사이에서 자칫 애매한 포지션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이디야가 31일 새로운 비젼을 선포했다.

    이디야는 창립 15주년을 맞아 강남의 노른자땅인 논현동 신사옥을 짓고 커피연구소 '이디야커피랩'을 공개했다.

    사옥 1~2층에 자리잡은 커피랩은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소로 대형 로스터를 통한 원두 제조부터 커피 바, 바리스타워 소통하는 원두 퍼포먼스 바까지 다양한 복합 문화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1천8백호점을 돌파한 이디야는 2020년까지 3천호점으로 매장을 늘리고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이다.

    특히 영호남권에 적극 진출해 지역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스틱 원두커피 '비니스트'를 키워 본사 매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창기 회장은 신사옥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커피맛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거품을 더 빼겠다"며 새 의지를 다졌다.

    1천원대 저가 커피 시장이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문 회장은 "비상상황을 선포했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디야커피 본사 (사진=자료사진)

     

    문 회장은 "전직원들이 8차례에 거쳐 끝장 토론을 벌였다"며 "결론은 초심으로 돌아가 커피맛을 업그레이드 하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사 스탭들이 한 달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매장을 가서 점주들과 대화를 나누고 현장 경영을 할 것"이라며 "쉐이크, 에이드류 등 가맹점 매출을 늘리기 위한 신제품도 많이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디야는 해외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2005년 중국 북경에 진출했다가 철수해 쓴맛을 본 적이 있는 만큼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방콕에 직영점을 시작으로 동남아 지역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열해진 국내 커피 시장에서 정체성을 굳히는 것이다. 문 회장은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거품을 뺐지만 거품을 더 빼겠다"며 가격 경쟁력과 품질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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