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노동조합은 새누리당의 ‘한국판 양적완화’ 공약과 관련해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대한 훼손”이라며 “통화정책을 선거에 활용하려는 시도를 즉시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한은 노조(위원장:김영근)는 31일 직원 전산망에 올린 ‘새누리당은 통화정책을 선거에 활용하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발권력을 동원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며 “정치가 통화정책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대한 훼손이며 이는 가능하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발권력을 동원한 국가들의 경제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새누리당은 기억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정말 국민들의 삶을 걱정한다면 통화정책을 선거에 활용하려는 시도를 즉시 중지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이어 “새누리당은 평소 포퓰리즘을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선거공약과 통화정책을 연계시키는 것이 최고의 포풀리즘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은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 산업은행 채권을 인수하고, 주택담보대출증권을 사들여 20년 장기 분할 상환으로 바꿔 주는 내용의 한국판 양적완화를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