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이 2017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추첨을 통해 선정된 면접 대상자만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한 서울시교육청 방침을 거부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자율형사립고등학교교장협의회(회장 오세목 중동고 교장)는 31일 성명을 내고 "2017학년도 자사고 입시에서 면접 대상자만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제출하도록 한 서울교육청의 방침은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을 빼앗는 것"이라며 "기존 방식대로 모든 지원자에게 자소서를 받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면접대상자에게만 자소서를 받겠다는 것은 합의된 바 없는 교육청의 일방적 발표"라며 "단기적으로 자사고의 선발권을 박탈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사고를 고사시키려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수험생들은 자소서를 쓰면서 학교의 건학이념을 이해하고,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소서는 모든 지원자가 써야 한다는 것이 자사고들의 입장이다.
이어 교육청의 자소서 작성 축소지침은 월권이라며 올 8월에 자사고 별로 발표할 입학전형 요강에 모든 지원자가 자소서를 작성하도록 한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시교육청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지만 그래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입시요강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30일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사고 입시에서 온라인 원서 접수 뒤 추첨을 통해 선정된 면접 대상자만 자소서를 내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사고(하나고 제외)는 그 동안에는 모든 지원자에게 자소서와 학교생활기록부(교과 성적 및 수상경력 제외)를 제출하도록 해 중3 담임교사들의 업무부담을 크게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