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노컷뉴스)
북한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내 경계초소 수와 근무병력을 대폭 증강하고 무인기 비행 활동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DMZ 목함지뢰 도발과 대북 확성기 포격 도발에 이어 추가적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2일 군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해 말 DMZ내 경계초소 신축공사를 진행해 200여개 초소를 새로 만들었다.
북한군 경계초소는 5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병력 수명이 올라가 전·후방을 감시하는 장소다.
북한은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인 올해 2월초쯤부터는 DMZ내 경계초소 교대근무 병력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DMZ내 경계초소는 매복과 기습침투 등의 기지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해 경계시설물 보수활등 등을 이유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측 지역으로 3차례 정도 넘어왔다.
특히 지난해 8월 4일 파주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해 경계작전 중이던 우리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북한군은 같은 달 20일에는 연천지역에서 대북방송 확성기 포격 도발까지 감행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 軍 "대폭 늘린 경계초소 기습침투 기지 활용 가능성…무인기 도발도 주시"군 당국은 북한군이 DMZ내 경계초소를 대폭 늘린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경계 초소를 대폭 늘려 우리 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매복과 기습 침투 등의 기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은 또 북한군의 귀순을 막기 위한 후방 감시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서부전선 일대에서의 북한군 무인기 비행 활동도 크게 활발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초 하루 평균 2~3차례 정도이던 북한의 무인기 비행 활동이 이달 들어서는 하루 평균 7~10 차례씩 우리 군 감시망에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무인기 활동을 크게 늘리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무인기 활동을 늘리는 것은 감시태세를 유지 중인 우리 군의 피로도를 높여 혼란을 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며 "기습적으로 무인기를 내려보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정찰용 '방현-1/2' 등 300여대의 무인기를 운용중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제4차 핵실험 이후 미사일과 장사정포 등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민간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해 추가 국지도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당국은 격상한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북한군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