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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개척자' 블랙베리, 소프트웨어 회사로 전향하나

IT/과학

    스마트폰 '개척자' 블랙베리, 소프트웨어 회사로 전향하나

    • 2016-04-02 10:22

    존 첸 CEO "스마트폰 수익 안나면 9월부터 SW에만 집중"

     

    스마트폰 업계의 '개척자'인 블랙베리가 스마트폰에서 더 이상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오는 9월부터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완전히 전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인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9월까지 하드웨어 분야에서 수익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소프트웨어 회사로만 운영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첸 CEO는 작년 9월 스마트폰 부문에서 다시 수익이 나려면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우선 순위는 오는 9월 이후에도 하드웨어 산업에 남아있는 것"이라고 전제하서도 "나는 현실주의자이기 때문에 돈을 계속 잃는 사업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블랙베리가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는 발표 직후 나온 것이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블랙베리는 이날 4분기 매출이 4억6천4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의 6억6천만 달러에 비해 크게 후퇴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 5억6천320만 달러에서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실적 발표 이후 블랙베리의 주가는 뉴욕과 토론토 증시에서 약 7.5% 급락했다.

    2000년대 중반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한 블랙베리는 최근 몇 년간 애플과 삼성 등에 밀려 고전해왔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에는 그동안 고수해온 자체 운영체제(OS)가 아닌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프리브'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첸 CEO는 그러나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등과의 공급 협상이 늦어진 등의 요인으로 프리브의 판매가 기대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이전에 안드로이드에 기반을 둔 새로운 중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며 350달러 안팎으로 책정될 신제품을 앞세워 포화상태에 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벗어나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소프트웨어 분야는 2016 회계연도에 매출 5억2천700만 달러를 기록, 목표치인 5억 달러를 상회하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베리는 또 2017 회계연도에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매출 증가율이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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