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 나선 대구지역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각 후보는 두산오거리, 복현오거리 등 주요 교차로를 지나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로고송과 율동을 선보였다.
여야 잠룡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수성갑의 경우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가 가수 태진아 씨의 히트곡 '동반자' 등을 개사해 공식 로고송으로 사용 중이다.
김 후보에 대한 중장년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노래도 태진아 씨가 직접 불렀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대구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 패티김 씨의 '능금꽃 피는 고향' 등을 공식 로고송으로 정했다.
개사한 노래 가사에는 '대구의 희망 일꾼 김부겸, 시민과 함께하는 유일한 후보 김부겸' 등 내용을 담았다.
유세장 흥을 돋우기 위해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 에이핑크 '미스터 추' 등 댄스곡을 로고송으로 사용하는 후보들도 있다.
유권자와의 거리감을 좁히려고 차별화된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들도 눈에 띈다.
대구 달서병 지역구에 출마한 무소속 조석원 후보는 1일부터 지역구 곳곳을 돌며 이동식 천막 선거사무소를 설치해 민원 및 공약 접수를 받고 있다. '500만원 선거'를 약속한 그는 차 대신 리어카 1대를 이용해 거리유세에 나서고 있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당선 여부를 떠나 비용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서민, 청년들이 정치에 나설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국회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주민이 집 안방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골목에서 차분하게 호소하는 특유의 '벽치기 유세'를 다시 선보이고 있다.
'벽치기'란 말은 듣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김 후보가 아파트 벽 등을 보고 혼자 연설하면서 생긴 별칭이다. 4년 전인 2012년 제19대 총선 때 김 후보가 처음 시도했다.
김 후보 측은 "목소리도 크게 높이지 않고 시간도 10분을 넘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며 "유권자와 소통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및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적게 받는 군소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톡톡 튀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중·남구에 출마한 무소속 김구 후보는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선거 벽보에 활용하고 있다. 유세에 나설 때도 한복을 입은 채 전동 세발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빈다.
무소속 조정훈(달성군) 후보 역시 노동자 후보라는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안전모에 작업복을 착용한 사진을 유세차·피켓 등에 사용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색 선거운동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