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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눈물로 보낸 '故 노진규, 마지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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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들의 눈물로 보낸 '故 노진규, 마지막 가는 길'

    심석희, 김동성 등 전·현 쇼트트랙 대표 조문 잇따라

    '하늘에서 원없이 달리렴' 3일 저녁 암으로 세상을 떠나 서울 원자력병원에 안치된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의 영정 사진. (송대성 기자)

     

    불의의 병마와 싸우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 24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고인의 마지막 길은 그러나 쓸쓸하지는 않았다.

    그와 같은 길을 걸어온 쇼트트랙 선후배들이 슬픔을 함께 나누며 동료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3일 저녁 숨을 거둔 노진규의 빈소는 서울 원자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4일 빈소는 대표팀 동료와 빙상 관계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김동성과 진선유 등 선배들과 심석희(한체대)와 박세영(화성시청) 등 후배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애도했다. 특히 심석희는 함께 훈련해왔던 고인에 대해 눈물을 많이 흘린 듯 눈이 부어 있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동료였던 박승희(스포츠토토)는 이미 고인이 운명한 전날 저녁 빈소를 찾았다. 박승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방금 널 보내고 왔어. 너랑은 좋은 기억뿐이다. 다음 생에도 우리 꼭 친구로 만나자"라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성 KBS 해설위원은 "암을 이겨내고 평창올림픽에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수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 마음이 아프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자기가 좋아하는 스케이트를 좋은 곳에 가서 원없이 하리라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이제는 편안한 곳에서 쉬었으면…" 1988 나가노동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김동성 KBS 해설위원이 4일 노진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원자력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치고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노진규의 가족들은 언론 취재를 정중하게 사양하며 고인의 곁을 지켰다. 누나이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노선영(강원도청)도 슬픔에 잠긴 모습이었다.

    노선영은 2014 소치올림픽 출전 당시 "동생을 위해 반드시 메달을 들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동생 사랑이 각별했다. 그런 누나는 3일 저녁 SNS를 통해 "진규가 4월 3일 오후 8시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 진규가 좋은 곳에 가도록 기도해주세요"라고 동생의 사망 소식을 알려야 했다.

    소치올림픽 당시 노선영은 "출국 전에 동생이 입원한 병원에 갔는데 자고 있어서 말없이 보고만 왔다"면서 "동생이 선물을 사오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살 게 별로 없다'고 하니까 그럼 메달이나 따오라고 답장이 왔다"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런 누나의 표정은 침통할 수밖에 없었다.

    노진규는 지난 2011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김동성-안현수(러시아)의 뒤를 이을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3년 9월 어깨 부위에서 종양이 발견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노진규는 통증을 참아가며 한국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을 불과 한 달 앞둔 1월 훈련 도중 팔꿈치 골절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설상가상으로 종양이 악성 골육종으로 판명받아 노진규는 수술과 항암 치료 등 긴 투병에 들어갔다. 결국 2년여의 사투 끝에 3일 끝내 숨을 거뒀다. 노진규의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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