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지난해 11월 고급차 브랜드로 출범시킨 제네시스 브랜드에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EQ900’의 명칭으로 국내에 출시된 제네시스 브랜드 G90이 오는 7월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고, 같은 달 국내에서는 기존 제네시스의 부분 변경 모델인 G80(2세대 제네시스)이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이런 내용의 제네시스 브랜드의 향후 일정을 전하면서 “7월에 국내에 출시되는 G80의 경우, 9월이 될지 10월이 될지 모르겠으나 올 가을에 미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G90, G80이 올 하반기 세계 고급차 브랜드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 잇따라 진출함에 따라, 제네시스가 고급차 브랜드로서 안착하느냐 여부에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고급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200만대로, 세계 고급차 시장 833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나 된다. 제네시스가 고급차 브랜드로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이다.
현대차는 G90와 G80의 연간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각각 5000대와 2만5000대 등 총 3만대로 잡고 있다.
G90와 G80에 이어 내년에는 중형 G70이 출시되고, 대형 SUV와 스포츠 쿠페, 중형 SUV까지 모두 6종의 라인업이 완성되는 2020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만으로 연간 1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로 안착시키기 위해 단지 미국 시장만이 아니라 중동, 중국, 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은 거부들이 많아 고급차 브랜드가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며 “G90, G80은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올 하반기 미국 진출 뒤 물량 상황을 봐 가면서 중동 진출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올 연말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 진출의 경우 제네시스의 현지 생산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FTA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관세가 너무 많이 붙아 수출 방식으로 진출을 하기는 곤란한 만큼, 중국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되, 중국 현지 생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차에 붙는 고율의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MW와 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사는 물론 닛산 인피니티, 혼다 아큐라, GM 캐딜락 등도 중국 현지 생산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그룹은 G90으로 시작한 제네시스 브랜드가 오는 2020년 6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되면,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별도의 사업부서로 독립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의 올 1분기 평가 결과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11월 고급차 브랜드로 출범한 뒤, 가치가 급상승해 단번에 46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