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술관이 2016년 丙申年 봄을 맞이하며 '四君子, 다시 피우다'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2년 '겸재부터 혜원까지_ 천재화인열전'展을 시작으로 ‘13년 '梅花,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展, '글자, 그림이 되다'展까지 포스코미술관이 매년 선보이는 ‘미술로 보는 인문학 시리즈’의 네번째 전시이다.
옛 그림부터 현대 작품까지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고금 예술가들의 창의적 생각과 실천의 모습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지향점을 제공하고자 연속 기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군자의 표상인 ‘사군자’를 주제로 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여 오는 5월 25일까지 총 32인 예술가들의 작품 77점이 <사군자, 다시="" 피우다="">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개관시간은 평일 오전 10부터 오후 7시, 토요일은 낮 12부터 오후 5시, 국공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이른 봄 흰 눈이 내릴 때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 그윽한 곳에서 알아주는 이 없어도 향을 품는 난초, 식물들이 조락하며 찬 서리 내리는 차가운 시절 피는 국화, 곧은 줄기며 푸름을 계속 유지하는 대나무 등 사군자로 지칭되는 이 식물들은 한자문화권인 한·중·일 삼국에서 기원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에 '사군자, 다시 피우다'전은 크게 '1부 : 선비의 벗, 사군자', '2부 : 저항정신의 표상, 사군자', '3부 : 사군자, 다시 피우다'로 총 3개 파트로 구성되고 있다.
1부 : 선비의 벗, 사군자
조선시대 선비들이 꿈꾸던 이상적 인간인 군자의 모습을 닮은 사군자를 표현한 문인화가들의 시서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다산 정약용이 시집가는 딸을 위해 아내가 보내준 낡은 치마폭에 그린 ‘매화병제도’와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시절 아들에게 그려 보여준 난초그리는 법을 표현한 ‘시우란도’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 중 탄은 이정과 수운 유덕장의 묵죽도, 표암 강세황의 사군자도, 석파 이하응의 묵란도, 매화벽이 유난했던 우봉 조희룡의 홍매도, 수월당 임희지의 난죽도 등 조선시대 사군자화를 대표하는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매화도가 그려진 백자명기, 사군자가 담긴 백차청화 연적, 소호 등 다양한 도예작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2부 : 저항정신의 표상, 사군자
'저항정신의 표상, 사군자'에서는 일명 지사화가(志士作家)라 불리우는 이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일제 강점기, 암울했던 시대상황 속에서 나라를 지키려 했던 지조와 절개의 의지를 표현했던 석촌 윤용구의 난죽 10폭 병풍도, 차강 박기정의 묵죽 10폭병풍, 푸른 화살이라 불리웠던 일주의 날카로운 창칼 같은 일주 김진우의 묵죽도 등이 소개된다.
3부 : 사군자, 다시 피우다
조선시대 선비화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사군자가 현대에 이르러 법고창신하는 모습을 청전 이상범, 월전 장우성, 남천 송수남을 비롯하여 다양한 현대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청전의10군자 병풍, 월전의 월매도, 조현의 철판 사군자, 문봉선의 사군자 뿐만 아니라 영상 미디어작가 이이남이 문봉선의 묵죽도를 소재로 한 신문죽도 영상작업이 첫 선을 보이게 됐다.사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