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아들 행세를 하며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등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속여 수백만 원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일산경찰서 제공 영상 화면 캡처)
건물주 아들 행세를 하며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등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속여 수백만 원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김모(40)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2년간 수도권과 충청권, 경남·경북권 등 전국을 돌며 100여 차례에 걸쳐 아르바이트생들을 속여 76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전에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사장이 쉬는 휴일이나 저녁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혼자 있는 여성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접근했다.
자신을 건물주 아들로 소개한 김씨는 관리비 내역이라고 적힌 메모지를 건네며 "관리비 받으러 왔는데 사장님 오면 전달해 달라"고 말한 뒤 나갔다.
김씨는 2~3분 뒤 다시 들어와 "사장하고 통화했더니 아르바이트생에게 받아 가라고 했다"고 속여 4만~10만원씩을 받아 챙겨 달아났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김씨는 범행 후 2~3km를 걸어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지역으로 도주하고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발이나 손등으로 상점 출입문을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확보된 CCTV와 동종 전과자를 검색 등을 통해 김씨를 특정한 뒤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김씨를 대구에서 검거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김씨는 지난 2005년부터 같은 수법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처벌을 받았으며 출소한 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사회경험이 적은 20대 초중반 여성 아르바이트생들에게만 접근했는데 10명중 2~3명이 이 수법에 걸려들었다"며 "너무 많아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건물주 아들을 사칭한 사기 범죄는 거의 내가 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전국을 돌며 장기간 범행을 한 점으로 미뤄 여죄가 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