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가 5년새 50만명 증가하고, 특히 40대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5일 공개한 진료비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01만 9천명이던 당뇨병 환자는 지난해 251만 5천명을 기록했다. 5년새 49만 6천명, 24.6%나 급증한 규모다.
특히 당뇨병 환자 가운데 30대 이하 연령대는 4.3%에 불과했지만, 40대는 11.5%를 기록했다. 또 50대와 60대는 각각 25.7%와 27.9%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70대와 80세 이상은 각각 22.8%와 7.7%였다.
당뇨병은 일정 수준으로 혈당을 유지해주는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이다. 특히 여러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경우 당뇨병 환자의 14.2%에 이르는 35만 6천명이 백내장이나 망박병증 등의 눈 합병증을, 13.4%인 33만 7천명은 신경병증 동반 합병증을, 5.8%인 14만 7천명은 신장 합병증 진료를 받았다.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생체 나이 40살부터 세포 노화가 시작되고 스트레스와 음주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누적돼 대사질환이 나타나는 시기"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혈당조절 장기들의 노화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당 조절이 불량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발생하는 합병증이 가장 큰 문제"라며 "식이 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