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일주일 앞둔 오늘(6일) 더불어민주당이 새 광고를 공개했다. 지난 8년간 정부‧여당의 경제적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는 상징적 내용이 담겨 있어 총선 막판 더민주의 공격적인 홍보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빨간색 ‘레드오션’ vs. 파란색 ‘블루오션’
오늘 공개된 더불어민주당의 광고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먼저 붉은색 바탕에 빨간 풍선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풍선에는 한국경제의 암담한 현실이 적혀 있고, 풍선이 터지면서 “무능하고 암담한 ‘레드오션’”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곧이어 더민주 로고송 ‘더더더’와 함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더민주의 각종 경제공약이 적힌 파란 풍선이 하늘에 떠오른다. 그리고 “유능하고 희망찬 ‘블루오션’”이란 문구와 함께 “문제는 경제! 정답은 투표!”라는 더민주의 총선 슬로건으로 광고가 마무리된다.
빨간색이 상징인 새누리당을 ‘레드오션’에 비유해 지난 8년간 정부‧여당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레드오션(red ocean)’은 경쟁자가 없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 오션(blue ocean)’의 반대말로, 경쟁과 싸움이 잦아 ‘핏빛이 된 바다’에 빗댄 표현이다. 더민주는 ‘레드오션’ 광고와 함께 '새빨간 거짓말'을 제목으로 비슷한 내용의 광고를 같이 내놓기도 했다.
이번 광고 카피 역시 더민주에서 홍보위원장을 맡은 손혜원 위원장(마포을)이 직접 기획했다. 손 위원장은 “처음 홍보위원장으로 더민주에 왔을 때부터 새누리가 ‘빨간색’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었다”면서, 남은 총선 기간 ‘경제’를 중심으로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뜻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광고 캡쳐
◇ ‘집토끼’와 ‘산토끼’ 둘 다 잡는 ‘투 트랙 전략’
손 위원장이 영입된 이후 그동안 더민주의 홍보전략은 지지층의 외연 확장보다는 ‘집토끼’로 불리는 기존 지지층의 내부결속을 타겟으로 한 ‘참여형’ 모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연초부터 잇따른 탈당 사태와 공천 파동으로 전통적인 지지층이 요동치면서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단단한 결속이 매우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더민주는 그동안 당 로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굿즈 마케팅’이나 지지자들이 직접 참여한 ‘더더더’ 로고송 뮤직비디오, 총선 기간 지지자와 후보 간에 긴밀한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모바일 앱 ‘더당당’ 등과 같이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홍보전략을 구사해왔다.
손 위원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 우리 당이 처한 여러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상처받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이 어느 정도 진정된 상황에서 이제는 더욱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통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얻었던 48%에서 적어도 5%는 넓혀놓아야 한다”면서 ‘경제’를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을 밝혔다.
◇ ‘문제는 경제!’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지난 28일 더민주가 총선 슬로건으로 “문제는 경제! 정답은 투표!”를 내세운 것도 이러한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손 위원장은 “경제는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처럼 모호하고 코믹하게 위장한 홍보가 아니라 민생의 핵심을 찌르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또한 “어느 홍보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길을 걷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면서, 남은 총선 기간 경제라는 ‘싱글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국민의 더 많은 지지를 얻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