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 하지만 이들의 한국사회 적응은 힘들기만 하빈다.
경기도 안산의 한 기독 민간단체가 이같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과 일반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합창단을 만들어 사회통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합창단 오디션이 열렸는데요,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소년소녀 합창단 공개 오디션이 열린 날,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50여명의 아이들이 오디션에 참가했습니다.
[인터뷰] 신아영 /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이랑 같이 노래하고 싶고 또 노래가 좋아요."
임민하 / 초등학교 5학년
"저는 하나님의 꿈이란 노래를 준비했는데 왠지 잘 할 거 같아요."
드디어 오디션이 시작되고, 어린 참가자들은 준비한 노래를 심사위원들 앞에서 선보였습니다.
기독민간단체인 돕는사람들 안산지회가 소년소녀 합창단 설립에 나섰습니다.
합창단에는 일반 어린이들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도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카자흐스탄에서 온 알리샤는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러시아 노래로 오디션 무대에 섰습니다.
알리샤는 합창단에 들어가 연예인의 꿈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알리샤 (16살) / 중 2학년
"나는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합창단 들어와서 계속해서 목소리를 발전시키고 싶어요."
러시아 출신인 안나. 합창단을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안나 (13살) / 5학년
"친구들이랑 많이 사귀고 친구들이랑 재밌게 지내고 합창단에 들어와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정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다문화가정 자녀 수는 20만 7천6백 명, 10년전 보다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37%가 왕따를 겪고, 학업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
돕는사람들 측은 이처럼 우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일반어린이들과 함께 하모니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합창단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덕훈 목사 / (사)돕는사람들 안산지회
"음악, 합창을 통해서 함께 어우러지고 함께 뛰놀고 교제하고 그러면서 주류학생들은 다문화권 학생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배우고 다문화권 학생들은 어떻게 주류학생들과 친구가 되고 한국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갈 수 있을것인가 이런 훈련의 장을 마련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돕는사람들은 올 여름 합창단을 창단하고 가을에는 창단공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채성수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