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장동민 (사진= 박종민 기자)
지난해 여성 혐오 발언과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조롱으로 비판받았던 개그맨 장동민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번엔 이혼가정 자녀 조롱에 아동 성추행 미화, 노인 비화 등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개그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3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충청도의 힘' 코너에서 비롯됐다. 장동민은 해당 코너에서 '애늙은이' 7살 콘셉트로 출연했다.
극 중 장동민은 장난감을 자랑하는 친구에게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다"라면서 "얼마나 좋냐 선물을 양쪽에서 받잖여, 재테크여 재테크"라는 등 이혼 가정 자녀를 놀리는 대사를 했다.
여기에 동료 출연자 황제성 또한 "너는 엄마 집으로 가냐, 아빠 집으로 가냐?" "아버지가 서울서 두 집 살림 차렸다는데"라는 등 불필요한 대사를 이끌어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논란의 발언은 또 있다. 장동민이 장난감을 갖기 위해 "할머니 앞에서 고추를 까겠다"라고 말하자 황제성은 "늙어서는 죽어야지"라고 받아친 것.
이어 장동민은 "기분이라도 풀어드려야지 어쩌겠냐"고 말했고 무대 뒤에서 할머니가 손자의 성기를 만지는 모습이 연출돼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방송이 끝나고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이혼가정 자녀를 조롱한 것을 비롯해 아동 성추행 미화, 노인 비하 등을 개그 소재로 사용한 것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
게다가 앞서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뒤 별다른 자숙 기간 없이 방송 활동을 이어온 장동민이또다시 사회적 약자 조롱 개그를 선보인 것에 대해 비난과 질타를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은 "해당 코너에 대한 논란은 명백히 제작진의 잘못이다. 실수를 인정한다.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통감하고 있다. 상처받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해당 코너는 재방송은 물론 VOD에서도 삭제할 예정"이라며 코너 폐지 여부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출연자 장동민은 잘못이 없다. 모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조치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의 이와 같은 공식입장에도 비난 여론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자 장동민 측은 "대본을 주는 대로 개그 한 것뿐이다. 다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연기자의 잘못이다. 죄송하다"며 비하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장동민은 지난 2013년 개그맨 유세윤, 유상무와 같이 방송한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창녀" "개 같은 X" 등 여성 혐오 및 폭력적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장동민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실망 시킨 부분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해명과 사과 인사 후 별도 자숙의 시간 없이 방송활동을 이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