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월남전 참전용사'라고 밝힌 50대 남성이 택시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나다 쫓아온 기사까지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강모(5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쯤 서대문구 홍제동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근처에서 택시기사 박모(56)씨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술에 취해 택시에 탄 강씨는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 "내가 월남전에 파병 갔던 참전용사였다"라며 "내 덕에 대한민국이 발전했다"고 말을 걸었다.
운전하던 박씨는 대꾸를 하지 않았고 이에 화가 난 강씨는 "당신, 나이가 몇 살이냐"고 따져 묻다 택시가 신호에 걸렸을 때 문을 열고 별안간 달아났다.
이후 택시비를 받지 못한 박씨가 강씨를 쫓아가 뒷덜미를 잡자, 화를 참지 못한 강씨가 "네 택시는 줘도 안 탄다"며 폭행한 것.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폭행을 하긴 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