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9일 양일간 실시될 20대 총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난 7일 오후 서울역 맞이방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천511곳 투표소에서 실시되는 사전투표를 위해서는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을 소지하고 가까운 읍·면·동사무소을 찾으면 된다. (사진=황진환 기자)
4·13 총선 사전투표가 8~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11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 신분증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
사전투표는 자신의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읍·면·동마다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가 가능한 제도다. 이번 총선에서는 출장과 여행자를 위해 서울역과 용산역, 인천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자신의 선거구의 사전투표소에 방문하면, 본인여부 확인 후 지역구와 비례대표 등 2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 할 수 있다.
자신의 선거구가 아닌 지역의 사전투표소에 갈 경우, 투표용지 2장과 봉투를 받는다. 투표한 투표용지는 반드시 봉투에 넣어 투표함에 투입해야 한다.
이 봉투는 매일 투표 마감 후 사전투표 참관인의 참관 아래 우체국으로 보내지고, 유권자의 주소지 선거관리위원회로 발송된다.
투표지가 들어있는 투표함은 관할 선관위 내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장소에서 본 투표일인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보관한다.
중앙선관위는 부정투표 논란을 없애기 위해 투표함 보관 장소를 24시간 모니터링 한다.
또 전국의 유권자를 하나로 관리하는 '통합선거인명부'를 활용해 중복투표를 방지한다.
◇ 총선 첫 사전투표…승패 '바로미터'사전투표는 처음 도입된 지난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 4.9%, 같은해 10·30 재보선에서 5.5%의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 단위로 처음 도입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율이 11.5%로 뛰어올랐다. 같은해 7·30 재·보궐 선거에서는 7.9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총선에서 첫 실시되는 이번 사전투표는 투표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14.0%가 사전투표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전투표 결과는 총선 승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 득표율이 최종 득표율과의 차이가 평균 3.2%p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당시 경북 영덕군수 당선자의 경우 사전투표 득표율과 최종 득표율이 45.7%로 동일했고, 부산 중구청장·대구 중구청장·전북 고창군수·전남 곡성군수·강원 인제군수 당선자 등은 격차가 0.1%p에 불과했다.
◇ 與野, 지지층 투표 호소 경쟁여야는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50대 이상 중·장년층 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투표율이 높아지면 젊은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로 우리당에 불리하다는 공식은 지난 대선 때 깨졌다"며 "우리당 지지자들 중에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사전투표를 통해서라도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18대 대선은 19대 총선과 비교할 때 20~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평균 25.88%p 높아졌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자신감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장하나 의원을 사전투표위원장으로 선임하고 20% 사전투표율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종인 비대위원 대표는 "8일과 9일 아무데서나 동사무소에 가면 지역과 관계없이 투표할 수 있다"며 "꼭 투표해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변화시킬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중도층을 겨냥한 홍보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투표하면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드려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게 후반부 핵심 전략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