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에 사용된 그림 (보고서 발췌)
일반인과 성범죄자는 '눈의 움직임'에서 부터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충남대 심리학과 민윤기 교수 연구팀의 '안구운동 추적을 통한 소아성애 성범죄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인과 성범죄자, 소아성애적 성향의 성범죄자는 눈의 움직임에서 차이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한 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18명(평균연령 23.9세) 국립법무병원에 치료감호 중인 정상지능·시력의 남성 성범죄자 45명(평균연령 37.94세)에게 안구 추적장치를 착용하게 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성인남성·성인여성·아동남성·아동여성 그림 중 2가지를 한 화면에 제시하고 자유롭게 보게 한 뒤 선호하는 부분이 있는지 평가하도록 하면서 시각 반응을 분석했다.
실험 결과 조건에 따른 일반인과 성범죄자들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반응 내용을 분석해보니 성범죄자는 일반인보다 아동여성 자극을 2배가량 더 오래 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자의 피해자 연령을 기준으로 구분했을 때 아동 성범죄자 집단은 성인남자보다 성인여자 쪽을 더 길게 응시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 연구는 또 대학생과 국립법무병원에 수감된 성범죄자 집단에게 화살표 모양의 자극을 제시해 '반응억제 능력'도 실험해 비교했다.
그 결과 일반인들이 성범죄자보다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이 더 빠르고, 성범죄자 집단의 반응억제 능력이 일반인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지난해 법무부의 연구용역에 따라 진행됐다. 국내에서 성도착증 진단에 시각반응 검사가 사용되고 있으나, 안구운동 추적 기법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가 향후 성범죄자의 일탈적 성적기호의 진단과 평가뿐만 아니라 성범죄자의 치료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