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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투자를 통해 거액의 재산을 모은 경위를 우선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진 검사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채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우선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7일 "(진경준 검사장 논란에 관해) 법무부에서 판단한 뒤 우리가 처리하든 할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어 "(사직서를 수리해서) 진경준 검사장이 민간인 신분이 될 경우 처벌이나 처분이 어렵다는 것 아니냐"며 "법무부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진 검사장의 사직서 수리 여부와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 검사장이 지난 2일 사의를 밝히자 법무부는 "관련 절차에 따라 (사직서가) 곧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진 검사장 의혹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하고 주식매입 경위에 대해 해명을 하라는 내용의 소명요구서를 전날 진 검사장에게 보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비상장주식이었던 게임업체 넥슨의 주식 1만주를 주당 4만여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식은 1대0.85의 비율로 넥슨재팬 주식으로 교환된 뒤 1대100으로 액면분할돼 2011년 일본증시에 상장됐다.
일본 증시에 상장될 때 넥슨재팬의 최초 공모가는 주당 1300엔이었으므로 이 때 진 검사장의 보유주식은 당시 환율로 계사하면 이미 164억원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진 검사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차관급인 검사장으로 승진하자 넉 달 뒤 보유주식 80만1500주를 126억원에 처분했다. 10여년 전 4억원을 투자했던 주식이 30대 이상의 수익으로 돌아온 셈이다.
진 검사장은 넥슨 김정주 회장과 서울대 86학번 동기로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이같은 주식 매입의 배경에 김 회장이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