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전증후군(PTSD)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20대 여성들 대다수가 잠을 자거나 샤워를 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전증후군은 월경 전에 반복적으로 우울해지거나 공격적 행동이 늘고, 몸이 붓고 두통이 나타나는 등 정서적ㆍ행동적ㆍ신체적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이화여대 간호학과 차지영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월경전증후군이 있는 20대 여성 349명을 대상으로 증상에 따른 대처법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응답자들의 증상을 토대로 '신체불편 그룹'(195명), '부정적 감정 그룹'(103명), '행동변화 그룹'(51명)으로 구분하고 24개 대처법을 중복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들 3개 그룹은 증상이 각각 달랐지만, 대처방법은 비슷했다.
전체 응답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대처법 1순위는 '수면' 2순위는 '샤워'였으며 그룹별 답변도 동일한 순서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잔다'를 선택한 비율은 79.7%(278명)로 가장 많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한다'는 69.1%(241명)를 차지했다.
수면, 샤워 다음으로 각 그룹이 많이 선택한 대처법 역시 다른 일에 집중하거나 음식을 먹어 증상을 회피하는 방법들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신체불편 그룹의 대처법은 '일시적으로 무엇인가에 집중한다' 57.9%, '음식을 먹는다' 55.9%, '진통제 복용' 52.3%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그룹에서는 '혼자 있는다' 58.3%, '일시적으로 무엇인가에 집중한다'ㆍ'물건을 산다' 57.3%, '음식을 먹는다' 56.3%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행동변화 그룹은 '혼자 있는다'ㆍ'물건을 산다' 56.9%, '편안해지는 생각을 한다' 54.9%, '일시적으로 무엇인가에 집중한다' 52.9% 순이었다.
차지영 교수는 "대다수의 여성은 월경전증후군을 한달에 며칠 겪는 이례적인 일로 치부하고 증상을 회피하는 대응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통증이 있다면 복부마사지를 하는 등 개별증상에 맞는 대처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월경전증후군에도 맞춤형 케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