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한다고 홑벌이보다 저축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고소득층일수록 홑벌이가 맞벌이보다 자녀 사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가 일반적으로 사교육비 충당이나 목돈마련 등을 맞벌이 목적으로 내세우는 것과 상반된다.
국민연금연구원 성혜영·이은영 연구원은 10일 '생애주기별 소비 및 저축실태 분석에 따른 노후준비 전략'이란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2014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활용,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를 맞벌이와 홑벌이로 구분해 소득분위별로 소비지출(식료품·음료·의류·주거·교육·보건·통신·오락문화·교통 등)과 저축실태의 차이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중간소득 수준인 소득3분위에서 전체 생애를 통틀어 총저축액과 저축비율에서 홑벌이가 맞벌이보다 높거나 차이가 없었다.
특히 사교육비 지출이 많아지는 자녀학령 후기(가구주 나이 40~52세, 첫 자녀 나이 13~19세)에 홑벌이가 맞벌이보다 사교육비 지출 비중이 높았다.
소득 중상위 계층인 소득4분위도 마찬가지로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맞벌이와 홑벌이 두 집단 간에 총저축액, 저축비율은 물론 자녀 사교육비 지출 비율에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최상위 소득계층인 소득5분위(소득상위 20%) 역시 생애주기별 총저축액이 자녀 학령 후기(가구주 나이 40~52세, 첫 자녀 나이 13~19세)에 맞벌이가 홑벌이보다 많았을 뿐, 저축비율은 맞벌이와 홑벌이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교육비의 경우 자녀학령 후기에 맞벌이와 홑벌이간에 차이가 나타나는데, 홑벌이가 맞벌이보다 자녀 사교육비 지출 비율이 오히려 더 높았다.
소득 하위 계층인 소득 1, 2분위에서 총저축액은 생애주기별로 봤을 때 특히 자녀 성인기(가구주 나이 46~62세, 첫 자녀 나이 20~34세)에서 홑벌이가 맞벌이보다 많았다. 소득대비 저축비율은 맞벌이와 홑벌이 간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자녀 사교육비·외식비 등의 지출 비중은 맞벌이가 홀벌이보다 높았다.
결론적으로 맞벌이가 홑벌이보다 저축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며, 소득계층별로 볼 때 저소득층에서만 맞벌이의 자녀 사교육비 지출 비율이 홑벌이보다 높을 뿐, 고소득층에서는 홑벌이가 맞벌이보다 자녀 사교육비 지출 비율이 오히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