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 (사진=KLPGA 제공)
중간합계 11언더파로 들어간 마지막 18번홀. 장수연(22, 롯데)은 함께 라운드를 펼친 양수진(25, 파리게이츠)과 동률이었고, 이승현(26, NH투자증권)과 이다연(19)은 1타 차로 쫓아온 상황이었다. 생애 첫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장수연은 침착하게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냈다. 이어 세 번째 샷으로 홀을 공략했고, 공은 홀 6m 부근에 떨어진 뒤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이글이었다.
최종 13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장수연은 뒤 이어 4라운드를 마무리한 이승현, 이다연 등의 추격을 뿌리치고 데뷔 후 첫 정상에 올랐다.
장수연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 스카이 오션코스(파72 · 61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최종 13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6월 KLPGA 투어에 데뷔한 장수연의 첫 우승이었다.
장수연은 앞선 73개 대회에서 3차례 준우승(2013년 롯데마트 여자오픈, 2014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015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이 전부였다. 정확히 74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
올 시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개막전이었던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3위를 기록했고,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9위, 더 달랏 앳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4위에 올랐다.
결국 우승까지 차지해 상금 1억2000만원을 획득, 상금랭킹도 1위로 올라섰다.
장수연은 "양수진 선수와 계속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마지막 홀에서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드라이버를 세게 쳤다. 자신 있게 플레이 해서 이글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리더보드를 안봐서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들어간 순간 어쩌면 우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