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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발=必敗'…초반 돌풍에도 씁쓸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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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 선발=必敗'…초반 돌풍에도 씁쓸한 kt

    '첫 승 신고는 언제쯤…' kt위즈 투수 정대현이 지난 2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역투하는 모습. 정대현은 선발로 2경기를 나왔지만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kt위즈 제공)

     

    "탈꼴찌를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달 28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kt위즈 조범현 감독이 했던 말이다. 지난 시즌 꼴찌를 기록하며 혹독한 프로데뷔 신고식을 치른 kt. 10개 구단 감독들은 모두 kt를 강팀으로 지목하지 않으며 크게 경계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조범현 감독도 그런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이상(?)하다. 지난해 144경기 중 52승만 기록하고 91패를 당해 승률 4할을 넘기지 못했던 kt가 이번 시즌 승률 5할을 넘기며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최근 kt의 상승세는 작년 꼴찌팀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베테랑들의 식을 줄 모르는 방망이

    kt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변의 주인공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시범경기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에 0.5경기 차 2위(10승1무5패)에 올랐다. 이때만 해도 kt의 돌풍은 금세 사그라질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kt는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실력으로 상대 팀들을 찍어 누르며 당당히 3위에 자리했다. 시범경기에서 팀홈런 27개로 1위에 오른 방망이는 정규시즌 들어서도 식을 줄 모르고 SK 와이번스에 1개차 뒤진 9개로 2위에 올랐다.

    '감 잡았어!' kt위즈 김상현이 지난 10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리고 손을 불끈 쥐고 있는 모습. (사진=kt위즈 제공)

     

    주장 박경수를 비롯해 김상현, 유한준 등 베테랑들은 맹활약하며 이런 kt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박경수는 타율 3할4푼2리(32타수 11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상현도 전성기 시절 타격감을 되찾은 듯 타율 3할(20타수 6안타) 2홈런으로 펄펄 날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3회말 무사 1루에서 때린 홈런은 비거리 145m짜리 초대형 홈런이었다.

    지난해 4년 60억원에 넥센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유한준도 타율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 1홈런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에 입성한 김연훈도 2할3푼5리(34타수 8안타) 1홈런 9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 '토종 투수 선발=必敗'…토종 선발진 부진은 과제로 남아

    kt는 외국인 선발 3인방 트래비스 밴와트-요한 피노-슈가 레이 마리몬이 5승을 합작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토종 선발진들이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이며 조범현 감독에 고민을 안겼다.

    토종 투수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인 정대현은 지난 2일 SK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2⅔이닝 동안 안타 5개와 홈런 1개를 내주며 3실점으로 무너졌다. 정성곤도 지난 6일 삼성 라인오즈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4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7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실패했다.

    다음날인 7일 삼성경기에 선발로 나선 엄상백도 4⅓이닝 6피안타 1홈런 2볼넷을 내줘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정대현이 9일 KIA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와 6이닝을 책임지며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인 것이 그나마 위안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토종 선발진이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팀의 과제로 남았다.

    kt가 초반 약진이 우연이 아닌 실력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투·타의 조화와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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