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태어난 딸 연우양을 아직 대중에 공개하지 않은 박지성은 자신과 아내를 반반씩 닮았다고 소개하며 "눈은 나보다 커서 성공적"이라고 기뻐했다. 박종민기자
“육아가 상당히 힘들다. 축구보다 육아가 더 힘든 것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빈 최초의 한국인. 단순한 선수 한 명 이상의 의미를 가진 박지성이지만 축구보다 육아가 더 어렵다는 그도 어쩔 수 없는 ‘딸 바보’다.
현역 은퇴 후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박지성은 12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식 참가를 위해 생후 5개월된 딸 연우와 아내를 런던에 두고 잠시 한국에 들렀다.
박지성은 지난해 11월 출생한 연우 양을 단 한 번도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축구스타였던 자신은 물론, TV 아나운서였던 아내 김민지 씨가 대중의 큰 관심 속에 부부의 연을 맺은 것과 달리 자녀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남겼다.
하지만 박지성도 감출 수 없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갓 태어난 자녀를 향한 사랑이었다.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지성은 “(딸이 태어난 지) 이제 5개월이 다 되고 있다”면서 “육아는 상당히 힘이 든다. 어머니들의 노고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쉽지 않은 아빠로서의 삶을 털어놨다.
박지성은 딸을 위해 직접 기저귀를 갈고 유모차도 밀고 아기띠를 차는 등 다른 아버지와 다를 것 없이 생활하고 있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덕에 분유는 아직 타보지 않았다는 박지성의 말에 행복감이 묻어났다.
“잠을 못 자는 것이 가장 힘이 든다”는 박지성에게 육아와 축구 중 어느 것이 더 힘드냐는 질문을 하자 “육아가 더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딸의 모습을 보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에너지를 받는다. 힘든 것보다는 행복함이 더 크다. 이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것 같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탓에 박지성-김민지 부부의 딸 연우 양의 모습이 어떨지 관심이 높다. 박지성은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아빠와 엄마를 반반 닮았다. 그래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면서 “눈 모양은 나를 닮았는데 나보다는 눈이 크다. 그러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딸의 외모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