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날씨가 건조한 3~4월에 산불발생의 절반 가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2일 "기상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근 10년(2006~2015년)간 전국 산불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산불 발생건수가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3∼4월에 산불 발생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산림청의 ‘2015년 산불통계 연보’, ‘산불피해대장’에 따르면, 산불발생 건수는 지난 2012년 197건에서 2013년 296건, 2014년 492건, 2015년 623건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3~4월 산불 발생 건수는 같은 기간 68건에서 182건, 267건, 301건으로 늘었다. 다만 3~4월 산불 발생 비중은 2012년 34.5%에서 2013년 61.5%로 올랐다가 2014년 54.3%, 2015년 48.3%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1년에는 62.8%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산불이 3∼4월에 집중되는 것은 실효습도가 낮고, 풍속이 높기 때문이다.
실효습도는 상대습도에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주어서 산출한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실효습도 35% 이하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건조 특보를 발효한다.
10년 평균 산불 발생일 평균 실효습도는 월 평균 실효습도에 비해 약 3%p 정도 낮았다.
3월과 4월 평균 실효습도는 각각 48%와 50%를 기록한 데 비해, 3월과 4월 산불발생일의 평균 실효습도는 각각 45%와 47%로 각각 3%p씩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도, 대전·충청도, 광주·전라도는 3∼4월에 산불 발생 빈도가 높았고, 평균풍속이 강했다. 실효습도는 2∼4월에 낮았고, 3월에 특히 더 낮았다.
부산·대구·울산·경상도는 1∼4월에 산불 발생 빈도가 높았고, 평균풍속이 강했다. 특히 3월에 산불 발생 빈도와 평균풍속이 더 강했다. 12∼4월에 실효습도가 낮았고, 특히 3월에 가장 낮았다.
부산·대구·울산·경상도 지역은 평균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건조하고 산불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산불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의 경우는 산불 발생 빈도가 2월부터 꾸준히 증가해 4월에 가장 많았고 이후 서서히 감소했다. 평균풍속은 3월에 가장 강했으며, 실효습도는 3월에 가장 낮았다.
올해 현황을 살펴보면, 2, 3월의 산불 발생일수는 각각 최근 10년 평균보다 34.6%, 11.0% 많았다. 4월 7일까지의 4월 누적 산불 발생건수는 총 56건으로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 평균 24.6건에 비해 128%나 많았다.
특히 서울·인천·경기도, 강원도의 올해 1~3월 산불 발생건수는 최근 10년 평균 대비 3.1배, 2.9배가 많아 봄철 나들이 때 산불에 대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